위안화가 달러를 이긴다고? … “‘脫달러’ 쉽지 않을걸”
中은 위안화 영토확장 나서
IFF “전례없는 통화긴축 탓”
美 경제 제재도 주원인 지목
“달러 의존도 극복 어려워”
국제금융포럼(IFF)은 3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전 세계적으로 탈달러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신뢰할 만한 달러화의 대안은 없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중국 위안화 등 달러화가 아닌 통화가 많이 사용되는 점에 대해선 “미국의 전례 없는 통화 긴축에 따른 결과”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7개월 동안 총 11차례 금리를 인상했다. 이러한 통화 정책이 위안화의 해외 사용을 늘리는 계기가 된 것은 맞지만, 위안화가 달러화에 넘어서기에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또 보고서는 탈달러화를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로 미국의 수출통제와 금융제재 등의 조치를 꼽았다. 미국의 잇따른 경제 제재에 불만을 품은 개발도상국과 신흥국들이 ‘반(反) 달러 연대’를 결성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특히 미국이 언제든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게 되면 탈달러화 움직임은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 중국은 이러한 흐름을 계기 삼아 ‘글로벌 위안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며 위안화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실제 중국인민은행은 지난해부터 라오스·카자흐스탄·파키스탄·브라질 등에 위안화 청산은행을 잇달아 설치하고 있다. 청산은행은 중국 본토가 아닌 지역에서 위안화 대금을 청산·결제할 수 있는 은행을 말한다.
위안화 청산은행은 한국·미국·영국·싱가포르·홍콩 등 29개국과 지역에 총 31곳이 운영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9월 위안화 역외 거래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 증가한 38조9000억위안(약 7178조원)에 달한다.
보고서는 이 같은 현상과 관련해 “(미국의 제재 탓에) 신흥시장에서는 달러화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도 “전 세계 통화 시장에서 달러화가 차지하는 비중을 대체할 수 있는 통화는 없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도 이와 같은 의견을 내놓고 있다. 노르 샴시아 모하맛 유누스 전 말레이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28일 한 포럼에서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를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학자이자 브레튼우즈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존 립스키도 “탈달러화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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