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송금한도 1년에 6700만원뿐” 中억만장자들 돈 빼돌리기 수법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10. 3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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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환전, 해외 사업 투자 등
다양한 방법 동원해 현금 빼돌려
올 상반기 국제수지 적자 26조원
불안한 경제 , 위안화 약세 등이
부자들 자금 유출 부추기고 있어
중국 경제 상황에 불안함을 느낀 억만장자들이 재산을 해외로 유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중국 부자들이 공식적으로는 매년 5만달러(약 6742만원)만 해외로 송금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해 해외로 재산을 내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의 자본 시장 통제가 적용되지 않는 홍콩에서 환전하거나, 해외 사업에 현금을 투입하는 등 다양한 방법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지난 8월에는 상하이 경찰이 1억위안(약 184억원)이 넘는 자금을 불법 외환거래한 이민상담소 사장과 직원 5명을 체포한 바 있다.

헝다 사태 등으로 중국 경제 상황이 불안정한데다 ‘공동 부유(共同富裕·다 함께 잘살기)’를 앞세운 시진핑 정부가 부자들을 더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는 것이 중국 억만장자들의 자금 유출 욕구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의 아시아 태평양 담당 수석 경제학자인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는 “중국의 미래 경제 정책과 사업 기회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수준이라 사람들이 저축한 돈을 중국 밖으로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도 현금 자산을 가진 중국 부자들이 재산을 해외로 옮기는 데 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자본이탈의 지표인 중국의 국제수지 적자는 올해 상반기 195억달러(약 26조2724억원)에 달했다. 비공식적으로 유출되는 자산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부자 수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억만장자는 2640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중 적어도 562명이 중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607명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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