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입장에서 육아와 농구중 어떤 것이 더 힘드냐고요?”

김종수 2023. 10. 31. 13:4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종수의 농구人터뷰(89)] ’꿈꾸는 남자‘ 고려대 김태형 코치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 정말 창피한 것은 더 이상 꿈을 꾸지 않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한 방면에서 일가를 이루거나 오랜 시간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꿈을 꾼다는 것이다. 본인이 의식할 수도, 아니면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생각, 말, 행동 때로는 의지로 ‘나는 꿈을 꾸고 있어’를 드러낸다.


꿈에 정성을 쏟으면 꿈도 그 사람에게 정성을 쏟는다. 작은 성취에도 함께 기뻐해주며 좌절에 빠졌을 때는 옆에서 등을 두드려준다. 모든 사람이 너는 안돼. 심지어 본인 조차 여기까지인가 낙담을 거듭해도 ‘너 스스로의 능력을 쉽게 재단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위로해주는 존재도 꿈이다. 오랜시간 반복된 노력 속에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단단하고 큼직하게 함께 성장했기 때문이다.


고려대 김태형(35‧185cm) 코치는 화려한 선수 시절과는 거리가 멀다. 옆에서 지켜본 동료들 사이에서는 열정이 넘치는 선수, 진심 어린 노력파 등으로 불리기도 했으나 대다수 사람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성적만으로 판단될 수밖에 없다. 통산 50경기에서 올린 평균 0.8득점, 0.4리바운드, 0.5득점, 0.2스틸의 성적은 어떤 식으로 봐도 매우 낮은 수치임은 분명하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시절 올드팬이나 농구에 관심이 아주 많은 매니아 팬분들이 아니면 저를 잘 모르는 분들이 대다수이지 않을까 싶어요. 성적도 그렇거니와 슛, 돌파, 패스 등 어느 한쪽으로도 크게 임팩트를 남긴 것이 없거든요. 하지만 정말 농구를 사랑했고 열심히 해보려고 노력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본인은 핑계일 뿐이다고 손사래를 쳤지만 선수 시절의 그는 불운한 부분도 있었다. 워낙 출장기회를 받지 못했고 뭔가 좀 풀린다 싶은 순간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들쭉날쭉한 출장시간으로 인해 단 한번도 제대로 된 페이스로 1군 경기를 뛰어본 적이 없다. 실제로 꾸준하게 기회를 받은 D리그에서는 만만치 않은 잠재력을 보이기도 했다. 2016~17 시즌 D리그 2차 대회 MVP 수상이 이를 입증한다.

◆ 김태형 1차 D리그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32경기 출전, 평균 11.8득점, 3.2리바운드, 1.8어시스트, 1.2스틸

◆ 김태형 2차 D리그 정규리그 통산기록 ☞ 통산 11경기 출전, 평균 14.1득점, 4리바운드, 3.7어시스트, 1.5스틸

“제가 생각해도 정말 많은 훈련을 했습니다. 선배님들이 했다는 전설적인 훈련 일화들, 다 따라 했을 정도죠. 나중에는 쉬는 것이 불안할 정도였어요. 미친놈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으니까요. 비록 선수 커리어와는 연결되지 못했지만 그렇게 열심히 했기에 지도자로서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후보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거든요”
 

 

“육아는 운동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듯 싶어요”

​​​​​Q.얼마전 득녀를 했다고 들었는데 육아 힘들지않으세요?

이게 직접 해보니 확실히 쉽지는 않네요. 다들 왜 육아 육아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이제 10개월 됐어요. 한창 손이 많이 갈때죠. 그래도 저는 다른 주변 아빠들보다는 어느 정도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막상 해보니 운동할 때보다는 쉬운데’라는 말도 농담 삼아 할 정도로 나름 여유도 가져가면서 하고 있어요. 2시간마다 먹이고 다시 재우고 그런 과정은 이제 지났고요. 통잠은 자고 있는데 잠투정이 좀 있어서 그 부분은 살짝 힘들어요. 정확히 말하면 통잠인 듯 통잠아닌 상황이에요. 하지만 그런 것 외에는 딱히…, 어쨌거나 통잠에 가까워진다는 자체만으로도 되게 감동이더라고요. 저희 부모님을 비롯한 세상에 많은 부모님들이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육아를 했구나 싶은 생각에 새삼 존경스러워집니다. 확실히 사람은 그 입장이 되어봐야 그 심정을 제대로 이해하는 듯 싶어요.

​​​​Q.과거의 아버지들은 그냥 엄마에게 맡기고 출근하는 식이었는데 요새 아빠들은 그렇지않잖아요. 제대로 잠도 못자고 체육관으로 나가는 날도 있었을 것 같아요.
그렇죠.(웃음) 나름 도와주려고는 하는데 어쩔 수 없을 때도 있어서 눈치도 좀 봐요. 물론 아내는 신경 쓰지 말고 푹 자고 일에 집중하라고 하는데 그게 또 그렇게 안되잖아요. 아기는 울고 엄마는 땀 뻘뻘 흘리고 있는데…, 초반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나 2시간 아이보고 아침먹이고 출근하고 그런 일상도 한동안 계속됐죠.

​​​​Q.선수들만큼은 아니겠지만 체육관에서 함께 소리 지르고 한명 한명 신경 쓰다 보면 체력소모가 상당할텐데요. 육아와 병행하면서 흡사 좀비가 되셨을 듯 싶어요.
좀비요? 하하핫…, 이제 그때는 지나서 잘 모르겠지만 당시 제 얼굴을 보면 누군가는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확실히 체력이 딸리기는 했지만 저는 그래도 몸 관리를 어느 정도 하던 사람이라서요. 과거에 운동하던 체력도 있고, 지금도 가끔씩 선수들과 경기도 뛰고요. 물론 운동 체력과 육아 체력은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그래도 또래 보통 아빠들보다는 체력적으로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그 정도로 육아를 도와주면 눈치같은 것 안보셔도 될 것 같은데요.
저희가 요새 대회가 좀 많았어요. 각종 지방대회는 물론 국제대회까지 다 참가하다 보니까 한달에 10일 이상은 집을 못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잘 아는 입장에서 너무너무 미안한거죠. 지금도 고맙고 미안하고 그렇습니다. 그런 마음도 육아를 했기에 알지 않을까 싶어요. 아예 밖으로만 도는 아빠 같았으면 육아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지를 모를 수도 있거든요. 현재는 휴가시즌이라 열심히 밀린 육아를 하고 있습니다.(웃음)

​​​​Q.운동선수 중에 다혈질이 많잖아요. 육아를 하다보면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많거든요. 그러다보면 울컥하기도 하고요.
저도 운동을 했지만 운동하는 사람들은 다혈질이다는 편견이 스스로도 있었어요. 기본적으로 어릴 때부터 운동을 하다보면 승부욕이라는게 생겨서 지기 싫어하고, 또 몸으로 부딪히는 경우가 많아서 성질이 순할 수는 없잖아요. 적어도 코트 안에서라도 밀리면 안되니까요. 주변 환경도 거칠고 좀 마초같이 되는 경우도 많죠. 하지만 저를 보니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저 또한 운동할 때는 욱하는 경우도 많고 승부욕이 발동하면 눈에서 불을 뿜기도 했어요. 하지만 제가 서있는 자리가 바뀌고 대상이 달라지면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본래 타고난 성격? 그런 것으로 돌아가는 듯 싶어요. 일단 육아를 하면 정신적으로 힘들 때는 많아요. 하지만 아기를 상대로 승부욕을 벌일 것은 아니잖아요. 저랑 경쟁하는 상대도 아니고요. 저와 아내의 선택으로 태어난 귀한 핏줄이고 저희가 돌봐야 하는 대상이죠. 아기로 인해 화가 났었나? 생각해보면 그런 적은 딱히 안 떠올라요. 일단 저는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서 성격이 달라지더라고요. 방금 말했던 저희 아기도 그렇지만 제자들을 상대로도 그래요.

​​​​Q.제자들요?
네. 상황에 따라서 화를 내기도 하고 언성을 높이기도 하고 냉정하게 잘라서 말을 할 때도 있거든요. 이 타이밍에서는 마냥 좋게 말해서는 안되겠다 싶으면 혼을 내기도 하죠. 선수들의 성향에 따라서 말하는 방식을 바꿀 때도 있고요. 하지만 진짜 감정적으로 욱할 때는 별로 없어요. 엄해야 되니까 엄할 뿐이에요. 저는 이게 조절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지도자가 더 체질에 맞다는 생각도 들고요. 상당수 지도자 분들도 그렇지않을까 싶어요. 팬분들 입장에서는 코트에서 고래고래 소리 지르거나 작전타임 때 아이들 혼내는 것만 보고 성질 장난 아니겠다 싶을 수도 있겠지만 그냥 사람 나름인 것 같아요. 꼭 운동선수가 아닌 일반인들도 성격이 다 다르잖아요. 운동선수들도 마찬가지에요. 다만 코트에서는 마냥 순할 수는 없고 서로간 승부욕이 부딪히다 보니까 더 그렇게 보일 뿐이다고 생각합니다.

 

 

“(문)정현이는 대학 때는 1등이었지만 프로에서는 신인일 뿐입니다”

​​​​Q.고려대가 최근 몇 년간 대단한 강팀이었고 선수층도 좋았어요. 매년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좋은 선수들도 계속 배출했고요. 그러다보니 이제는 전력이 많이 헐거워진 것도 사실이에요.
아무래도 그렇죠. 전학년별로 계속해서 전국구 유망주들이 수혈될 수는 없는 것이니까요. 더욱이 이번에 나간 문정현, 박무빈 선수는 팀내 주축선수들이었던지라 빈자리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지도자들은 그런게있어요. 본래부터 천재로 소문난 대형 유망주도 좋지만 처음에는 그저 그랬다가 지도를 받으면서 선수가 성장할 때 훨씬 더 큰 기쁨을 느껴요. 이른바 키우는 재미라고 하죠. 프로는 아무래도 완성된 선수들을 가지고 적절히 동기부여를 하면서 검증을 하는 무대잖아요. 대학지도자들은 키우는게 일차적인 목표다보니 그런 과정에서 보람도 많이 느낍니다. 저희도 직장이라도 직장이지만 일반 직장과는 조금 다른 부분이죠. 학부모님들과 커피 한잔하면서도 종종 말해요. 저희가 아이들에게 받는 기쁨도 많이 크다고. 이익 관계 그런 것을 일절 떠나서 그냥 제자가 성장하고 잘되면 순수하게 기쁜게 있어요. 같이 고생하면서 쌓은 추억도 많고요.

​​​​Q.문정현, 박무빈 선수의 공백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것은 어떤 부분일까요?
두 선수가 워낙 잘하기는 했지만 남아있는 선수 중에서도 재능있고 열정 넘치는 선수는 많아요. 다만 게임을 이끌어갈 수 있는 선수, 확실한 플레이메이커나 키플레이어의 존재는 현재는 아쉬운게 사실이에요. 아무래도 두 선수 중심으로 팀이 돌아갔으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하고요. 당장 그 공백이 메워진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죠. 그 역할을 박정한이나 문유현 이 두선수가 해줘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만한 자질과 근성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기도 하고요.

​​​​Q.이제막 프로농구가 시작됐어요. 제자들이 어떻게 잘 뛰고있나 눈길이 갈 것 같아요.
그럼요. 어차피 대학농구와 프로농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잖아요. 저희가 키운 선수들이 프로에 진출해서 경쟁을 하니까요. 그렇지않아도 꾸준히 프로 경기는 보고 있었지만 제자들이 계속해서 진출했던지라 주로 제자들 위주로 많이 보는 편이에요. (문)정현이는 첫게임 뛰고 나서 다음날 아침에 전화를 하더라고요. 잘 지내시냐고 물어와서 제가 장난으로 ‘왜? 잘했다고 칭찬받으려고 전화했냐?’고 운을 띄웠던 기억이 납니다.(웃음) 더불어 제가 할 수 있는 조언은 했습니다. 각자 팀의 색깔과 상황이 다른지라 대학 때 뛰던 것과는 여러가지면에서 차이가 클 것이다. 거기다 외국인선수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여건상 대학 때처럼 북치고 장구치고 하기는 어렵다. 갑자기 롤이 확 줄어서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그 상황에서도 네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프로에서 경쟁력을 가질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습니다. 대학때야 정현이가 최고였지만 프로에서는 이제막 발을 딛은 루키일 뿐이잖아요.

​​​​Q.하필이면 문정현의 소속팀 KT가 선수층도 탄탄하고 출장 기회를 잡기 만만한 팀은 아니에요.
맞습니다. 프로팀 10개 구단중 어느 팀이 만만하겠냐마는 말씀하신 것처럼 KT는 그중에서도 선수층이 상당한 강팀 중 하나죠. 거기에 정현이가 대학 때는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였지만 프로에서는 3, 4번 어느 쪽으로도 확실한 방향성이 안 잡혀있다는 혹평도 있었는데 그로인해 비시즌에 영입한 문성곤 선수와 함께 쓰기 애매한 부분도 있고요. 그래서 저도 아이들에게 ‘너 학년에서 최고다고 자신이 1등이다는 생각은 버려라. 프로간 선수중 동년배에서 1, 2등 다투지 않아본 선수 없다. 그런 선수들이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해 벤치를 달구는 무대가 바로 프로다. 위로 5년, 아래로 5년 그렇게 10년을 기준으로 1등할 생각을 하고 그렇게 되어야 프로에서 스타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냉정한 말 같지만 사실이잖아요. 현재 KT에서 정현이가 가지고 있는 여러 어려움들도 결국은 스스로 극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지도자와 선수가 적극적으로 소통한다면 서로 간에 성장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다른 인터뷰를 보니까 지도자는 계속 공부를 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시더라고요.

허걱! 순간 당황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얘기인데 마치 저의 지도 철학처럼 말씀해주셔서요. 이것은 저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부분 아닐까요. 지도자가 지도를 못했을 때 가장 큰 피해자는 누구일까요? 일단 지도자가 능력이 부족하다고 평가되면 그 자리에서 내려올 공산이 크니까 본인도 피해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건 어쩌면 승부의 세계에서 당연한 결과 같고요. 그렇게 됨으로서 피해를 받는 것은 가르침을 받는 선수들이겠죠. 어떤 가르침을 받느냐에 따라서 선수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거든요. 지도자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선수들을 가르쳐야 되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Q.많은 선수들의 인생을 바꿀 수도 있다는 부분에서 확 소름이 돋았습니다. 다들 알고있는 부분이지만 팩트로 들으니 이해가 확되네요.
전에도 현재도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사실이니까요. 자신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는 것도 좋지만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는 정말 중요한 포인트같아요. 특히 최근 트랜드를 잘 알아야 합니다. 가르치는 것이야 지도자 마음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그것을 배워서 프로에서 뛰어야 하는 것은 선수들이니까요. 약간 극단적으로 예를 들어볼께요. 최근 농구계의 대세는 스페이싱과 외곽인데, 대학에서 지도자가 그러한 것을 깡그리 무시하고 클래식한 스타일로 가르치면 어떻게 되겠어요. 물론 트랜드에 본인의 색깔까지 입힐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죠. 그러기 위해서도 공부가 필요합니다. 선수만 뛰어야 되는 것이 아닙니다. 지도자도 멈추는 순간 낙오하게 되어 있습니다.

Q.NBA 등도 많이 보시나요?
그럼요. 저도 농구인인데 보기는 하죠. 하지만 꼼꼼하게 챙겨본다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개인적으로 우리 농구와 안맞는 부분도 많다고 생각해서입니다. 특히 다양하고 화려한 기술이나 이런저런 전략 같은 것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아요. 수준이 높은 것은 분명하겠지만 그러한 기술과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결국 사람인지라 환경, 상황 등에서 NBA와 우리는 차이가 크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참고할 부분은 참고하겠지만 그것을 곧이곧대로 입히려고 하지는 않는다는 말이죠. 제가 미국농구를 보면서 가장 인상적으로 느끼는 것은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지는 선수들의 적극성이에요. NBA는 프로니까 그렇다 치더라도 미국 대학농구만 보더라도 우리와는 다른 그들만의 적극성이 느껴져요. 특히 감독이나 코치와 소통할 때 그런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Q.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나서서 배우려는 자세와 태도를 말하는 것인가요?
맞습니다. 창의성은 타의가 아닌 자의가 강할 때 제대로 발휘된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대로 시켜서 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스스로 찾아서 움직일 때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죠.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선수들은 시켜서 하는 것에 익숙합니다. 팀훈련이야 공통적으로 누구나 하는 것이죠. 남들보다 더 잘하고 싶다면 거기에 더해 개인 연습 등 자신만의 치열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억지로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의 의지로 하는 것인지라 효율성도 높을 수 있고요. 더불어 자신의 상태를 체크하고 상대의 장단점을 분석하는 등의 공부도 끊임없이 병행할 필요가 있죠. 때문에 저같은 경우 선수들의 창의성을 길러주기 위해서라도 질문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Q.질문요?
네. 좀 전에 말씀하신 NBA를 예로 들어볼께요. 어떤 어떤 경기봤어? 양팀은 어떤 점이 다른 것 같아? 어떤 선수가 인상적이었어? 너와 비슷한 스타일의 선수도 있는데 어떤 차이가 느껴져? 등 다양한 질문을 통해 답변을 끌어내려 합니다. 단순히 제가 설명하는 바를 듣는 것과는 많이 다릅니다. 대답을 하려면 자꾸 생각을 해야 하거든요. 그러한 부분에 익숙해지면 본인의 의견을 가감없이 코칭스탭에게 전달할 수도 있고요. 선수와 지도자간 소통이 잘되는 팀은 무조건 발전하게 되어있습니다. NBA나 미국대학농구를 보면서 가장 먼저 배워야될 점은 이런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당장의 무슨 무슨 플레이가 중요한게 아니라니까요. 붕붕 날아서 덩크슛 찍고 트리플 클러치하고, 솔직히 이런 것 어렵잖아요. 설사 비슷하게 흉내낼 수 있게 된다하더라도 숙련도 자체가 다를 수밖에 없고요.


Q.하지만 대다수 국내 선수들 입장에서 지도자에게 적극적으로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까요?
그렇죠. 아직까지도 상당수 지도자들은 선수가 말이 많은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설사 그게 경기나 훈련에 관한 것이라고 해도요. 알아듣든 말든 장황하게 설명한 다음 알아들었어?라고 확인하고 끝입니다. 그런 분위기에서 누가 간 크게 ‘못 알아들었습니다’라든지 ‘제 생각은 다릅니다’라고 말할 수 있겠어요. 난리나는거죠. 때문에 대부분은 잘 모르겠어도 일단 알았다고 큰 목소리로 대답할 수밖에 없죠. 예전에 비해 환경이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멀기만 합니다. 선수가 자기 의견을 말하는 것을 본인에 대한 도전이라고 느끼는 이들도 있을 정도니까요. 우리만의 좋지 않은 문화있잖아요. 예전부터 나보다 아랫사람이 자신의 생각을 답변으로 말하면 ‘말대답’한다고 무례하게 생각하던. 저는 그러한 부분은 이제 깨져야 된다고 생각하는지라 선수들에게도 할 말이 있으면 눈치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보라고 권하는 편이에요. 아무리 지도자가 세심하게 본다고 하더라도 본인보다 더 잘 알겠어요. 지도자가 놓친 부분이나 잘모 르는 것에 대해서는 선수가 말을 해줘야죠.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선수들에게는 어색한 일입니다. 이유는 간단해요. 그렇게 해보지 못했으니까요.

Q.그래도 우리 문화권에서는 미국처럼 지도자와 선수가 흡사 싸우듯이 의견을 주고 받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당연히 그렇죠. 앞서 NBA 언급할 때도 말씀드렸다시피 그들과 우리는 많은 면에서 다릅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우리식으로 재해석하거나 변형해서 받아들일 필요가 있죠. 일단 우리에게는 한국식 예의라는게 있잖아요. 위 아래를 확실히 정해서 깍듯하라는 것이 아니에요. 기본적인 예의만 지키자는 거죠. 평소 하고 싶은 말을 못하고 담아두다 보면 언젠가는 터지기 마련입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에요. 꾹꾹 눌러 참다가 어느 순간 아니다 싶을 경우 감정적으로 쏟아낼 때가 생깁니다. 그렇게되면 지도자도 받아들이는 그릇이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역시 감정적으로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 것은 소통이 아닌 안하느니만 못한 불통입니다. 어차피 상대의 말은 귀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감정과 오해만 남을 수 있기 때문이죠. 때문에 저도 선수들에게 말합니다. 들을 준비는 항상 하고 있을테니 하고 싶은 말 있으면 손을 든다던가 그런 식으로 신호를 주고 그때그때 말을 하라고. 최소한의 예의만 지키면 무슨 말이든지 괜찮다. 솔직히 저를 포함한 다수의 국내 지도자들은 아니 한국문화권 사람들은 내가 얘기를 하고있는데 불쑥불쑥 치고 들어오는 것 별로 좋아하지 않잖아요. 그래서 미국식 배틀 소통은 저희와는 안맞는 것 같다고 한거에요. 이렇게 선수와 지도자가 한발씩 물러나서 서로의 의견을 들을 준비를 하다보면 더 좋은 소통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다고 생각합니다. 

 

 

“제 현역생활은 훈련의 역사입니다”


Q.훈련량도 상당했고 더불어 고집도 센 편이라고 알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는 주희정 감독과 많이 닮은 듯 싶어요.

맞아요. 제가 생각해도 그런 점은 서로 닮아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자랜드에 지명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삼성으로 트레이드되었어요. 당시 전자랜드와 삼성은 훈련 분위기가 엄청 달랐어요. 전자랜드같은 경우 밤늦게까지 단체훈련을 받을 때가 많았는데 삼성은 상대적으로 엄청 자유로웠죠.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어요. 야간훈련을 하려고 나가도 혼자일 때가 잦다 보니 어려운 점이 많더라고요. 슛연습을 하더라도 한 사람은 쏘고 한 사람은 잡아줘야 하는데 이걸 혼자하려니 불편하고 능률이 안올랐어요. 그러다가 제가 군대에서 복귀해서 팀으로 돌아왔을 때 감독님이 삼성으로 오셨어요. 현역시절 감독님하면 가장 먼저 떠올랐던 이미지는 훈련 많이 하는 선수라는 부분이었어요. 예전부터 귀가 따갑도록 들었거든요. 그래서 바로 감독님한테 가서 ‘듣기로 훈련 엄청 많이 하신다고 들었는데 같이해도 될까요?’라고 물었습니다.

Q.좋아했을 듯 싶어요. 훈련광이 훈련광을 만난 것 아니에요?
결과적으로는 그랬을지 모르지만 처음에는 그냥 무덤덤하셨어요. ‘어, 그래’라고 간단하게 대답하시더라고요. 사실 감독님과 함께 훈련하던 후배들이 한둘이 아니었나 봐요. 하지만 대부분이 2주 정도면 다 나가떨어졌던지라 속으로 별반 신뢰를 안하셨던 듯 싶어요. ‘얼마나 버티나 보자’라는 마음이셨을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저는 악착같이 따라갔습니다. 1년 반 이상을 함께했으니까, 감독님 은퇴하실 때까지 같이한거죠. 감독님이 경기에서만 승부욕이 강한게 아니세요. 훈련에 있어서도 승부욕이 장난이 아니셨어요. 당시 감독님과는 주로 일대일로 몸을 풀었어요. 밤 8시 정도에 나와서 일대일을 하는데 처음에는 웃으면서 시작하거든요. 그러다 점점 강도가 세지면서 말 그대로 피 터지게 하는거에요. 한 시간을 훌쩍 넘겨서 할 때도 많았어요. 그리고 체력이 엄청 고갈된 상태에서 슛을 던지고 그러는거죠.

Q.그 정도 고강도로 훈련을 했으면 자신감도 많았을 듯 싶어요. 더욱이 최고의 가드 주희정과 함께였잖아요.
자신감은 넘쳤습니다. 하지만 기회는 또 다른 영역인 듯 싶어요. 훈련을 많이한 만큼 증명할 자리가 있어야 되는데 잘 안되더라고요. 제가 삼성에서 현대모비스로 가게 된 배경도 그와 일맥상통해요. 사실 당시 트레이드를 제가 요청했어요. 이상민 감독님께서 저를 예뻐해 주셔서 감사하게는 생각했지만, 코트 바깥에서만 예뻐해 주시는 것은 바라지 않았거든요. 기사 등을 통해서는 태형이가 열심히 하니까 기회를 더 많이 주고 싶다고 말씀하셨지만 실제로는 그런 것은 없었으니까요. 다정하지 않으셔도 좋으니 경기를 많이 내보내 주기를 개인적으로는 바랬어요. 물론 이건 저의 입장인 것이고 감독님은 감독님대로 고충이 있으셨겠죠. 하지만 당시의 저는 엄청난 훈련량을 코트에서 결과로 증명해 보이고 싶었습니다. 당시 현대모비스는 훈련량이 많고 엄하기로 소문이 자자했어요. 반면 삼성은 정말 분위기도 편하고 모두가 가고 싶어했죠. 그런 상황에서 제 발로 스스로 현대모비스를 찾아간다고 하니까 어떤이들은 또라이라고 했어요. 제일 좋은 팀에 있다가 반대의 팀으로 가는 것을 이해못하겠다는 것이었죠. 사실 저는 다 필요 없었습니다. 지옥훈련을 매일 반복하더라도 경기에 나가고 싶었으니까요. 편하고 분위기 좋으면 뭐해요. 저는 벤치만 달구고 있는데.
 


Q.훈련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네요?
저라고 처음부터 그랬겠습니까. 두려울 때도 있었죠. 하지만 원체 강도 높은 훈련을 경험하고 나중에는 스스로 찾아서 하고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그냥 가만히 있으면 더 이상하더라고요. 제 농구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때가 고등학교 시절이에요. 당시 김유택 감독님이 계셨는데 훈련량이 무지막지했어요. 그때 일을 얘기하면 2박 3일을 얘기해도 모자랄거에요. 감독님같은 경우는 농구를 늦게 시작한 케이스라 고등학교 때 엄청난 훈련량을 가져가면서 몸을 만든 케이스에요. 반면 저같은 경우는 달라요. 그렇지않아도 개인훈련 등을 엄청 많이 했단 말이에요. 그 상황에서 팀훈련까지 말도 안되게 몰아치니 정말 힘들더라고요. 선수마다 맞는 방식이 있어요. 저같이 훈련 많이 하는 유형은 조절이 필요해요. 스스로 알아서 하기도 하니까 강압적으로 할 필요도 없고요. 그런 점에서는 많이 아쉽죠. 제가 지도자를 하니까 알겠더라고요. 선수마다 특성이 다 다르니 맞춤형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요.

Q.그래도 당시에 농구를 상당히 잘했다고 들었어요.
아무래도 주 득점원이었으니까요. 아쉬운 것은 슈팅 연습에 관한 부분이었습니다. 저는 가드에요. 가드에게는 슛이 필수죠. 제가 엄청 장신이라서 사이즈빨로 먹어줄 수 있는 유형도 아니고요. 하지만 당시 김감독님께서는 무조건 돌파 득점을 요구하셨어요. 이해는 해요. 성공률이 높았고 제가 그렇게 뚫어대면 다른 쪽에서 찬스도 나고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미래를 생각한다면 슛이나 패싱에도 신경을 썼어야 맞아요. 현역시절 감독님께서는 센터셨어요.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우당탕탕만해도 먹어주는게 많았단 말이에요. 하지만 가드는 단순해서는 안되요. 다행히 고등학교 무대에서는 먹히고있었지만 이후 대학, 프로레벨에서는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단 말이에요. 저도 그런 부분을 일찍 인지하고 다양한 플레이를 하려고 했지만 혹시 슛이라도 쏘면 엄청 혼났어요. 중요한 상황에서 들어가도 칭찬은 커녕 막말로 그날은 죽는 날이에요. 이후 감독님께서 부모님께 ‘슛은 대학가서도 갈고 닦을 수 있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다는데, 그게 아니거든요. 제가 아무리 대학가서 열심히 슛연습을 해도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부터 꾸준히 슛을 던져온 친구들과 비교가 되겠냐고요. 단순한 성공률을 떠나 타이밍, 숙련도 등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어요. 프로 스카우터들도 바보가 아니니까 그런 부분이 뻔히 눈에 보였을테고요.

Q.대학 시절에는 감독과 사이가 안 좋았다고 들었어요?
휴…, 고등학교, 대학이 연속해서 나오니 제가 마치 트러블메이커였던 것처럼 비춰질까 우려스럽네요.(웃음) 당시 사이가 안 좋았다기보다는 그냥 저를 별로 안 좋아하셨어요. 감독님과 사이가 안좋아서 저한테 득될게 뭐가 있겠어요. 저로서는 그럴 이유가 전혀 없었죠. 좀 전체적으로 어수선하고 하나의 원팀으로 잘 굴러가지 않았던 시절로 기억되요.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모르겠어요. 왜 저를 안 좋아하셨는지.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저도 물어보고 싶어요. 출전시간은 적지 않았지만 선발로 나간 적은 거의 없어요. 일단 선발명단에서 빠졌다가 위기상황이 오면 어쩔 수 없이 출전해서 수습하는 역할이 많았죠. 제가 감독님께 막 대들거나 무례하게 굴었다면 충분히 이해해요. 하지만 저는 최대한 예의를 차려서 행동했거든요. 본래도 그런 스타일이기도 하거니와 저도 잘할테니 저 좀 그만 미워하세요라는 의미도 있었죠. 하지만 소용없었어요. 이상하게도 본인에게 막 대드는 제자들은 어려워하면서 저같이 순종적인 제자에게는 더 함부로 대하시는게 있더라고요. 정말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감독님께서도 말 못할 사정이 있으셨을지 모르겠지만, 저 같으면 오해가 더 커지기 전에 툭 터놓고 대화하는 시간이라도 가지겠어요. 적어도 저는 지도자로서 그런 상황을 만들지않을겁니다.

Q.그렇게 보낸 고등학교, 대학교 커리어가 프로생활에도 영향을 끼쳤을까요?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프로에서도 성장은 하지만 기본적으로 그곳은 증명의 자리입니다. 아무래도 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인상적인 모습을 보인 선수들의 자료는 프로에서도 남거든요. 저 선수가 센스가 있다. 슛이 좋다 등의 자료들 말이에요. 저같은 경우 고등학교 시절 슛을 봉인 당하다시피 했던지라 슛이 안좋다는 편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많았어요. 실상은 달랐습니다. 초창기 때는 그랬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제가 생각해도 놀랄 정도로 발전했거든요. 하지만 보여줄 기회가 너무 없었죠. 어쨌거나 저는 출장시간에 목이 말라서 역할을 떠나 1초라도 더 코트에 서있고 싶었어요. 기회만 있으면 적극적으로 저를 어필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뭔가를 보여주기는 정말 어렵더라고요. 외국인가드가 있었어요. 정말 빠르고 개인기 좋고, 사실상 국내 선수가 막기 힘든 수준이었죠. 갑자기 나가서 막아보라는거에요.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뜬끔 없기는 했지만 정말 최선을 다해서 부딪혔어요. 너무 필사적으로 하다보니 충돌이 일어났고 눈가가 찢어진 적도 있어요. 그리고 다음 경기에서 역시 제외됐죠. 그런 식의 반복이었어요. 학창시절에 더 이름을 쌓았더라면 조금은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그런 경우를 많이 겪다 보니 벤치 멤버의 마음도 누구보다도 잘 알게 됐고 지도자 생활을 하는 데는 도움이 되기도 하는 듯 싶어요.

Q.사람 복이 없으셨다고 생각하세요?
아니요.(웃음) 일부 아쉬운 경우는 있었지만 그런 것으로 복을 따진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겠죠. 해당 사항도 그분들이 나빴다기보다는 뭔가 서로 맞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저는 운이 좋은 사람입니다. 선수 시절 롤모델이 되어주신 것을 비롯 은퇴 후에도 비 고려대 출신이 저를 불러서 지도자의 길을 걷게 해준 주희정 감독님 그리고 대단할 것 없는 저를 진심으로 믿고 따라주는 저희 아이들이 있잖아요. 농구 1막은 아쉬웠을지 몰라도 농구 2막은 열정을 다해 태워나가고 있습니다.

Q.김태형에게 농구란 무엇일까요?
이런 질문 나오면 인생의 모든 것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있잖아요. 좀 식상하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저도 비슷한 답이 나오는 것을 보면 농구인들에게 농구는 참 너무너무 큰 존재가 아닌가 싶어요. 저도 제 인생에서 농구를 빼면 뭐가 남을까 싶어요. 당연한 반쪽인 가족은 예외로 두고요. 쓴맛도 보고 단맛도 보고 온갖 맛을 다 보고 있고 앞으로도 여러 가지 맛을 보겠죠.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려고요. 저는 지금 지도자니까 조금이라도 아이들을 잘 성장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뿐입니다.

#글_김종수 칼럼니스트​​​​​​​​

​​​#사진_KBL 제공, 본인제공, 문복주 기자, 유용우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