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상품 팔면 바로 퇴출… 네이버, 소비자보호 강화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한 상품이 소변과 메탄올로 농도를 맞춘 '가짜 샤넬 향수'가 아닐지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

네이버가 이용자 가품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가품 판매 고의성이 있다고 보이는 판매자를 대상으로 즉시 퇴점 조치를 취하는 등 건강한 플랫폼 생태계 조성에 힘쓴다.

네이버는 '이용자보호·자율규제위원회' 정기회의를 열고 플랫폼 내 가품 판매 행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논의했다고 31일 밝혔다. 자율규제위원회는 역동적인 디지털 환경에 맞춰 이용자 보호, 서비스 개선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9월 18일 출범한 바 있다.

자율규제위원회는 최근 해외 고가 명품 외에도 다양한 브랜드로 가품이 확산하고 있고 정가품 판정이 어려운 상품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가품 감정을 위한 국내외 협력 권리사 추가 확보 △불량 판매자 조치를 위한 더 강력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실시 △안정적인 커머스 거래를 위한 시스템 이중화 수준·관리조직 강화 △관련 단체 또는 정부 기관 간 통합된 핫라인 구축 논의 필요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네이버는 현재 취급 불가 상품 판매자에게 주의·경고·퇴점 등을 주는 페널티를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위조상품 클린 프로그램' 운영으로 위조 상품 차단에도 노력 중이다. 네이버는 위원회 권고에 따라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판매자에 즉시 퇴점 조치를 취하는 한편 타 쇼핑 플랫폼으로 피해가 확산하는 것을 막고자 외부와의 협력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권리사 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권리사가 가품 판정을 하기 어려운 브랜드의 경우 전문감정기관을 활용해 나가기로 했다. 시스템 장애·안정화를 위한 TF(태스크포스)도 운영한다.권헌영 네이버 자율규제위원장은 "이용자보호, 건강한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서비스 개선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겠다"며 "네이버와 함께 자율규제 제도의 선진 모델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율규제위원회는 쇼핑, 커뮤니티, 콘텐츠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네이버가 자율적으로 이용자 보호와 서비스 품질 개선을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매월 개선안 건의·자문·평가를 진행하고 연 1회 자율규제와 상생활동을 담은 성과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