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도 취업도 안 한 직업계고 졸업생 21%…취업률도 감소
[EBS 뉴스12]
고졸 취업 확대는 한때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이기도 했는데요.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직업계고 졸업생 3명 가운데 1명은 취업을 1년도 지속하지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더 큰 문제는, 취업도, 진학도 하지 않는 졸업생이,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보도에 진태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3년 전 직업계고를 졸업한 수연 씨는, 최근 다니던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10명이 안되는 기업에서 최저임금 수준의 연봉을 받는 등 처우가 열악했기 때문입니다.
같은 학교 출신 친구들은 전공과 무관한 일을 하다, 더 빨리 일을 그만두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신수연 / 직업계고 졸업 3년 차
"그래도 (전공이랑) 관련된 일을 하려고 갔는데 거기 가서도 블로그 글 쓰는 걸 하고 있다거나 고졸이라고 안 좋은 말을 듣기도 하면서 이럴 바에는 그냥 아르바이트하는 게 더 낫지라고 말하면서 돌아오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이처럼, 취업하더라도 일을 중간에 그만두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직업계고 취업자의 반년 뒤 유지취업률은 82%, 1년 뒤는 66%를 기록했습니다.
반년 사이 10명 중 2명꼴로, 1년 내로는 10명 중 3~4명꼴로 직장을 관둔 겁니다.
다만 교육부는, "매년 전체 (건강보험 직장) 가입자 수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며 "직업계고 졸업생 중 일정 인원은 취업을 통해 경제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3년째 상승세던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률도, 올해 들어 다시 줄어 55.7%를 기록했습니다.
또, 졸업생 절반 이상은 중소규모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사업장 규모별로 보면, 종업원 수가 30명 미만인 곳에 다니는 경우는 31.8%, 300명 미만인 경우가 34.7%에 달했습니다.
반면, 대학 등으로 진학한 경우는 매년 증가해 올해47%를 기록했는데, 산업수요에 맞는 고졸 인재를 양성하는 직업계고 취지와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문제는 대학에도 가지 않고, 취업도 하지 않은 졸업생 비율도 매년 비슷한 수준에 머문다는 겁니다.
올해와 작년 모두 5명 중 1명꼴로 동일한 수준이었습니다.
교육부는 진로를 결정하지 않은 직업계고 졸업생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취업과 진로 설계를 지원하는 '브릿지 학년'을 도입하고, 그 기한을 7년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BS뉴스 진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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