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 모집 어려워지자···직업계고 취업률 떨어지고 진학률 증가
올해 직업계 고등학교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하락하고 대학 진학률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의 신입생 모집난이 직업계고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31일 공개한 2023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직업계고 578개교의 올해 2월 졸업자(7만1591명) 취업률은 지난 4월1일 기준 55.7%로 집계됐다. 직업계고 졸업생 취업률은 2021년(55.4%), 2022년(57.8%)까지 2년 연속 상승하다 올해 하락했다. 취업률은 직업계고 졸업자 중 진학·입대자 등을 제외한 인원 중 취업자 비율이다. 학교유형별로는 마이스터고(73.7%)의 취업률이 가장 높았고 특성화고(53.3%), 일반고 직업반(36.8%)은 그에 못 미쳤다. 시도별로는 경북(66.7%), 대구(62.7%), 대전(59.1%) 취업률이 높았다.
취업률이 내려간 대신 상급학교 진학 비율이 47.0%로 지난해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진학률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20년(42.5%)부터 매년 상승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최근 대학들이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시모집에 합격한 학생들이 나오면 다른 학생들도 그 영향을 받아 대입을 준비하는 때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은 떨어졌지만 질은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종업원 300명 이상 기업에 취업한 비율은 33.4%로 전년 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직업계고 취업자 가운데 6개월 후에도 직장 취업자 자격을 유지하는 비율인 ‘유지 취업률’은 82.2%로 1년 전보다 3.9%포인트 높아져 고용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12개월 후 유지 취업률도 66.4%로 2.1%포인트 높아졌다.
취업도 진학도 하지 않은 미취업자는 전체 졸업생의 21.7%인 1만553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21.6%)와 비슷한 수준이다. 직업계고 졸업생 5명 중 1명은 진로를 정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졸업 후 1년까지 학교에서 양질의 취업처 정보를 제공하고, 원하는 진로에 갈 수 있도록 역량 개발도 지원하는 ‘브리지 학년’을 운영해 미취업자도 취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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