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 하락…5명 중 1명은 진학도 취업도 안 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등 직업계고 졸업자들의 취업률이 지난해보다 하락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고용 감소 추세가 이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반면 300인 이상 기업의 취업률과 6개월 이상 취업 상태를 유지하는 '유지취업률'은 상승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선호하는 현상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31일 발표한 '2023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578개 직업계고에서 올해 2월 졸업한 7만1591명 중 지난 4월 1일 기준 취업자는 1만9526명이다. 2020학년도 입학자인 올해 2월 졸업자를 대상으로 교육부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근로복지공단,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병무청 등 공공데이터베이스(DB)와 연계해 파악한 결과다.
졸업 후 상황별 비중을 살펴보면 전문대·대학 진학자가 47.0%(3만3621명)로 가장 많았다. 대학 진학률은 3년 연속 상승세다. 취업자는 27.3%(1만9526명)을 기록했고 입대자 2.7%(1940명), 제외인정자 1.4%(971명), 미취업자 21.7%(1만5533명) 등이었다.
취업률은 2년 연속 상승하다가 꺾였다. 졸업자 수에서 진학자와 입대자 등을 제외한 학생들 중 취업자 비율을 의미하는 취업률은 55.7%로 전년(57.8%) 대비 2.1%포인트(p) 감소했다. 직업계고 학생들의 취업 제조업 분야에서 고용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원인이다.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제조업 취업자 수는 9개월째 전년 동월대비 감소했다. 학교유형별 취업률은 마이스터고가 73.7%로 가장 높았으며 △특성화고(53.3%) △일반고 직업반(36.8%) 순이었다.
다만 전반적인 고용의 '질'은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평가다. 취업처 규모별 현황을 살펴보면 30명 미만 기업에 취업한 비율은 1.9%포인트 감소한 31.8%을 나타낸 반면, 300인 이상 기업에 취업한 비율은 지난해 29.9%에서 올해 33.4%로 3.5%포인트 상승했다는 면에서다. 이와 더불어 지난해 직업계고 취업자 가운데 6개월 후에도 직장을 유지하는 비율인 '유지 취업률'은 82.2%로 1년 전보다 3.9%포인트 상승했다. 12개월 후 유지취업률도 66.4%로 전년 대비 2.1%포인트 올랐다. 고용안정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진학자는 늘고 있다. 졸업자 중 진학자는 3만3621명으로, 진학률은 전년 보다 1.8%포인트 오른 47.0%를 기록했다. 학교유형별 진학률은 특성화고 50.0%(전년 대비 2.3%포인트↑), 마이스터고 7.2%(1.2%포인트↑), 일반고 직업반 61.8%(1.0%포인트↑) 등으로 나타나 모두 늘었다. 학제별 진학자 비중을 살펴보면 전문대학 진학 58.7%(1만9750명), 대학 진학 41.3%(1만3871명)로, 전문대학 진학자 비중이 소폭 높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 2월 졸업자는 (코로나가 발생했던) 2020년 직업계고에 입학한 학생들로 취업준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취업에 대한 자신감 저하가 대학 진학 선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기준으로 취업도, 진학도 하지 않은 미취업자는 1만5533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졸업생 7만6760명 중 21.6%가 진로 미결정자였다. 매년 직업계고 졸업자의 약 20%는 이에 해당하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 기업들의 수시 채용이 늘고 있어 졸업할 때까지 원하는 곳에서 채용을 하지 않으면 1년 정도 본인의 진로 결정을 유예하고 취업을 준비하는 '브릿지 학년'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앞으로 취업통계조사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취업지원정책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조사 결과에 포함된 직업계고 졸업자의 교과(군)별·표준교육분류별·산업유형별 현황 등은 누구나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 누리집에 탑재할 예정이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지난 8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중등직업교육 발전방안'을 수립해 직업계고 학생들이 현장성 있는 직업교육을 받고 양질의 기업에 취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향후에도 중앙부처, 지자체,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여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이 제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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