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늦어지고 색감도 안좋은 단풍 …“기후변화 영향”
[앵커]
파란 하늘 아래 울긋불긋한 단풍.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풍경이 아닐 수 없는데요.
하지만 요즘 단풍 명소를 찾았다가 실망한 분들이 많습니다.
이맘때면 울긋불긋한 가을 옷을 갈아입었어야 할 단풍이 아직 푸릇하거나 이제야 물들어가고 있는 일이 적지 않기 때문인데요.
단풍 역시 기후변화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윤소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속리산에 깃든 단풍이 화려한 비경을 자아내고 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나들이객들이 북적입니다.
[양동자·정보경/인천시 가정동 : "힐링이 되는 것 같아요. 어릴때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왔었는데, 그 기분이 다시 드는 느낌?"]
하지만 숲길에서는 색감이 옅은 단풍 뿐 새빨간 단풍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가을 초입새 건조한 날씨속에 단풍이 들기도 전에 떨어져 버린 잎들도 많습니다.
[고향숙/대전시 어은동 : "단풍나무가 한 10그루가 있으면 거의 6그루 이상이 말라서 그냥 비틀어져 버리더라고요. 어릴 적에 봤던 단풍하고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달라진 기후 탓입니다.
단풍이 잘 들기 위해서는 한 두 달 전후로 서늘한 기온이 가장 중요한데요.
하지만 폭염의 여파가 가을까지 이어지면서 산 풍경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지난달 속리산이 위치한 충북 보은 지역의 평균 기온은 21.4도로, 평년보다 2.4도나 높았습니다.
덩달아 단풍 시작일과 절정 시기 모두 평년보다 5일 더 늦어졌습니다.
30여 년 전과 비교하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지난해 기준, 전국 유명산의 단풍 시작 시기는 1990년에 비해 최대 13일 늦어졌습니다.
10월 막바지지만 내장산, 두륜산 등 일부 유명 산들은 단풍이 절정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김현주/속리산국립공원 자연환경해설사 : "작년보다는 단풍이 늦고요. 아직 단풍이 물이 들고 있어서 돌아오는 주말에 가장 예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잦은 대형 산불과 집중호우에 이어 단풍까지, 기후변화가 주는 경고음이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소영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윤소영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트럭에 실려 끌려간 여성 끝내 사망…“차라리 다행” [오늘 이슈]
- 꺾일 듯 꺾이지 않는 물가…우리나라 물가 3대 복병은?
- 윤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경제 구조 개혁 필요…힘 모아달라”
- ‘재벌 3세, 남현희 예비 신랑?’…전청조 경찰 수사, 어디까지?
- 돌아서는 승용차에 탱크 포격…이스라엘군, 가자지구 도로 차단 [현장영상]
- 아이 권하지 않는 사회…OECD가 본 한국 저출산 이유 [특파원 리포트]
- 성인 56% “제사 안 지낼 것”…이유 물었더니 [잇슈 키워드]
- 20대 여성, 부산 술집서 ‘몰카’ 피해…범인은 사장? [잇슈 키워드]
- “육아휴직 낼거면 퇴사해라?”…이런 회사는 ‘여기에’ 신고하세요
- [영상] 2023 국감_몰아보기.zip(1) 화제의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