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 보내줍써" 부르면 달려오는 버스에 제주 시골마을 신바람

고동명 기자 2023. 10. 3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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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 동네에 버스 한대 보내줍써."

31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노인복지회관에서 마을주민 송옥자 할머니가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도움을 받아 '옵서버스'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버스를 호출했다.

할머니가 버스를 부르고 3분이 채 안돼 '옵서버스'가 복지회관 앞에 도착하자 모여있던 주민들 사이에서 "빨리도 왔다"며 환호성이 나왔다.

이날 개통한 옵서버스는 버스를 호출하는 제주 수요응답형(DRT, Demand Responsive Transit)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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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응답형 서비스 '옵서버스' 개통
전화 또는 앱으로 호출…6개월 시범 운영
31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노인복지회관에서 마을주민 송옥자 할머니가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도움을 받아 '옵서버스'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버스를 호출하고 있다/뉴스1

(제주=뉴스1) 고동명 기자 = "여기 우리 동네에 버스 한대 보내줍써."

31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노인복지회관에서 마을주민 송옥자 할머니가 오영훈 제주도지사의 도움을 받아 '옵서버스' 콜센터에 전화를 걸어 버스를 호출했다.

콜센터 직원은 친숙한 제주어를 섞어가며 할머니에게 친절히 버스 도착시간과 이용 방법을 안내했다. 할머니가 버스를 부르고 3분이 채 안돼 '옵서버스'가 복지회관 앞에 도착하자 모여있던 주민들 사이에서 "빨리도 왔다"며 환호성이 나왔다.

이날 개통한 옵서버스는 버스를 호출하는 제주 수요응답형(DRT, Demand Responsive Transit) 서비스다. '옵서'는 '오세요'의 제주 방언이다.

수요응답형 옵서버스는 대중교통 수요가 적은 시골 등 교통취약지역에서 승객이 원할때 불러서 이용하는 교통수단이다. 콜택시의 버스버전인 셈이다. 이미 전북 등에서 도입해 전국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옵서버스는 출퇴근과 등하교처럼 혼잡 시간대에는 기존 노선에 따라 배차시간표대로 운행하다가 상대적으로 승객이 적은 시간에는 수요응답형으로 바꾼다.

이용 시간은 제주시의 경우 오전 9시부터 낮 1시 40분, 오후 6시부터 9시 30분까지다. 서귀포시에서는 오전 9시 10분부터 낮 12시 50분, 오후 6시부터 오후 9시 20분까지이다.

31일 오전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에서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비롯한 승객들이 '옵서버스'를 타고 있다. 2023.10.31/뉴스1 ⓒ News1 고동명 기자

이용객의 다양한 연령대를 고려해 버스호출은 스마트폰 앱(바로 DRT)을 이용하거나 콜센터로 전화하면 된다. 마지막 호출시간은 오후 9시까지다.

요금은 기존 공영버스 요금(일반 현금 1200원·카드 1150원)과 같다. 제주 교통복지카드를 갖고 있으면 무료다. 버스 호출에 필요한 인원에도 제한이 없다. 승객이 1명이어도 옵서버스는 달려간다.

이날 애월읍 수산리 이외에도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 등 도내 2곳에서 시범 개통됐다.

오영훈 지사는 개통식 기념사에서 "도민 한분 한분의 삶이 더 빛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옵서버스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며 "도민들이 이동하는데 제한이 없도록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6개월간 수요응답형 버스를 시범 운행한 뒤 효과를 분석해 도내 전 지역으로 확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k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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