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기만으로 연봉을 깎으면, KIA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태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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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또 터진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그만큼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분위기가 선수들을 '진정한 프로'로 성장시키는 데 오히려 장애물이 된다.
그동안 프로야구에서는 잊을만 하면 형편 없는 팬서비스 논란이 문제로 제기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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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단장이 사과하면 끝? 이런 사태 또 발생할텐데….
잊을만 하면 또 터진다. 프로야구 선수들이 그만큼 경각심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위기라고 하는데도, 팬들은 떠나지 않으니 고마운 마음이 없는 결과물이다.
KIA 타이거즈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안그래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며 민심이 흉흉하다. 그나마 주요 선수들 부상 이슈로 동정심을 얻어 별일 없이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런데 최악의 '자충수'를 던지고 말았다.
KIA는 지난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팬 초청 행사를 가졌다. 한 시즌동안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는 자리였다.
그런데 이런 행사도 선수들의 진심이 우러나와야 의미가 산다. 자신들의 연봉은 팬들이 주는 거라는 마음으로, 정말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 서로의 마음이 통한다. 귀찮아 죽겠는데, 어쩔 수 없이 불려나와 '내가 뭐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고가 난다.
KIA 일부 선수들이 여성팬들의 외모를 품평하고, 하이파이브 행사를 귀찮게 여기는 장면이 영상으로 포착됐다. 난리가 나는 건 당연한 일. KIA는 논란이 퍼지자 30일 심재학 단장이 황급히 사과를 하고 진화에 나섰다.
구단의 책임자가 사과를 했으니, 할 일을 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정작 팬들에게는 이 사과가 와닿지 않는다. 요즘 세상에는 비밀이 없다. 이미 온라인상에는 선수들 실명이 다 퍼져나갔다. 당사자들이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게 사태 해결의 빠른 길일 수 있다.
구단들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 고과를 오직 야구로만 매기니 이런 일이 벌어진다. 야구만 잘하면 된다는 분위기가 선수들을 '진정한 프로'로 성장시키는 데 오히려 장애물이 된다. 이렇게 팀 위상을 떨어뜨리는 행동들을 고과로 매겨, 연봉을 떨어뜨린다고 하면 그 때서야 선수들도 경각심을 갖게 될까.
프로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다. 흥행 위기라는 평가가 나와도, 팬들이 야구장을 찾는다. 경기가 끝나면 수백명의 팬들이 선수들을 기다린다. 이 인기에 도취되면, 팬에 대한 소중함을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나온다. 그동안 프로야구에서는 잊을만 하면 형편 없는 팬서비스 논란이 문제로 제기됐었다. 그 때마다 "저희가 잘하겠다"고 하지만 '도로 아미타불'이다. 상대적으로 야구에 비해 인기가 덜한 다른 종목 프로 스포츠에서 이런 팬서비스 논란이 나온 적이 있나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특히 KIA는 10개 구단 중 최고 인기팀이다. 유독 KIA에서 이런 팬서비스 논란이 자주 발생한다.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KIA팬들의 충성심은 엄청나지만, 이런 논란이 계속 발생하면 팬들이 떠나는 것도 순식간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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