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영화 감성 그대로 주윤발을 다시 한번… ‘원 모어 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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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것 같았던 '따거(大哥·큰형님)'도 나이를 먹고 이제 어느덧 '아빠'가 됐다.
앤서니 펀 감독, 저우룬파 주연의 홍콩영화 '원 모어 찬스'가 1일 개봉한다.
10월 초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한국을 방문했던 저우룬파는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도 반드시 있는 법이다. 주름이 생기는 것에 대해 크게 생각하진 않는다"며 "어떤 날 감독이 늙은이 역을 하라고 하면 기꺼이 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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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할 것 같았던 ‘따거(大哥·큰형님)’도 나이를 먹고 이제 어느덧 ‘아빠’가 됐다. ‘영웅본색’에서 이쑤시개를 씹으며 비장미를 선보이고, ‘도신’에서 화려한 도박 실력을 뽐냈던 저우룬파(주윤발)가 이번엔 도박 중독자다.
10월 초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한국을 방문했던 저우룬파는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도 반드시 있는 법이다. 주름이 생기는 것에 대해 크게 생각하진 않는다”며 “어떤 날 감독이 늙은이 역을 하라고 하면 기꺼이 할 것 같다”고 했다.
아무리 피부를 관리하는 배우라도 이제 68세인 저우룬파의 얼굴엔 나이의 흔적이 드러난다. 이 나이 든 ‘도신’은 기억을 잃었다가 숨겨진 실력을 뽐내던 ‘그때’의 반전을 보여 주지 않는다.
‘그때’를 강조하는 건 ‘원 모어 찬스’가 저우룬파의 젊은 시절 홍콩영화에 그대로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도박 중독자 아빠와 자폐아 아들의 만남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유머 코드는 구태하고, 음성과 화면의 매치도 어색하다.
‘원 모어 찬스’를 보는 이유는 저우룬파를 스크린에서 다시 만나고 싶어서일 것이다. 세월의 변화에도 저우룬파의 연기는 옛날 ‘그때’처럼 빛난다. 그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그 시절을 추억할 수 있지만, 아쉽게도 이 영화는 딱 거기까지다. 영화의 완성도를 높일 연출도, 받쳐 줄 연기자도 보이지 않는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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