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차이 구글 CEO “애플과 한 계약, 경쟁에 쫓긴 결과”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의 검색 시장 반독점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구글 검색의 지배력은 뛰어난 제품과 발 빠른 초기 투자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30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증인으로 출석한 피차이 CEO는 “우리는 사람들이 인터넷을 탐색할 때 브라우저가 핵심적인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을 일찍부터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하던 지난 2008년 ‘크롬’을 출시한 이후, 1~2년에 한 번 업데이트하는 MS와 다르게 6주마다 크롬의 새로운 버전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경쟁사보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시장점유율을 뺏어 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재판의 핵심으로 애플과 맺은 계약에 대해선 “매우 경쟁적인 상황에서 내린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 법무부는 구글이 애플·삼성 등 기기 제조 업체에 거액 계약금을 지불하고, 구글 검색을 기본 서비스로 담으며 검색 시장을 장악했다고 지적했다. 피차이 CEO는 “지난 2016년 애플과 처음으로 계약할 당시 애플은 구글 검색 외에 (기본 설정으로 탑재할) 다른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었다”며 “만약 애플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검색 사업에 많은 불확실성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의 시장 진입을 막기 위함이 아닌, 경쟁에 쫓겨 계약한 처지라는 것이다.
피차이 CEO는 “(구글 검색을 기본으로 하면서) 안드로이드와 애플 iOS 기기 간 직접적 경쟁이 가능했고, 이는 (제조사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도록 이끌었다”고도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피차이는 8주 차에 접어든 이번 재판에서 가장 중요한 증인”이라며 “재판부는 내년에 판결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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