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율 낮은 ‘소세포폐암’ 이중항체 치료 가능성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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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은 암 중에 가장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꼽힌다.
폐암 중에서도 특히 진행 속도가 빠르고 생존율이 낮은 '소세포폐암'의 치료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새 치료 전략이 제시됐다.
소세포폐암을 제외한 폐암을 의미하는 '비소세포폐암'보다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 교수팀은 탈라타맙과 같은 이중특이성 T세포 관여항체(이하 이중항체)에서 소세포폐암 치료 가능성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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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은 암 중에 가장 사망률이 높은 암으로 꼽힌다. 폐암 중에서도 특히 진행 속도가 빠르고 생존율이 낮은 ‘소세포폐암’의 치료 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새 치료 전략이 제시됐다.
삼성서울병원은 안명주 혈액종양내과 교수가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 오브 메디신’에 소세포폐암 신약인 ‘탈라타맙’의 2차 치료제로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보할 치료 전략을 발표했다고 31일 밝혔다.
소세포폐암은 암세포 크기가 작은 암이다. 소세포폐암을 제외한 폐암을 의미하는 ‘비소세포폐암’보다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세포폐암 환자는 수술보다 주로 항암치료에 의존하는데, 1차 치료에 반응이 없을 때 쓸 수 있는 치료제가 제한적이다.
2차 치료를 하더라도 약물 반응 기간이 짧고, 생존율이 8개월을 넘기기 힘든 치명적인 암이다. 전체 폐암의 10 ~ 15%가 소세포폐암으로, 환자가 상대적으로 적어 관심도가 낮은 소외된 암으로도 불린다.
안 교수팀은 탈라타맙과 같은 이중특이성 T세포 관여항체(이하 이중항체)에서 소세포폐암 치료 가능성을 발견했다. 탈라타맙은 암세포와 면역세포 두 곳에서 발생한 항원을 인식하는 이중항체 신약이다. 암이 면역세포를 회피하려 할 때 면역세포인 T세포를 끌고 암세포 앞으로 직접 데리고 가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약물로, 소세포폐암 환자의 85~94%에서 발현하는 단백질 ‘DLL3’과 면역세포를 유도하는 ‘CD3’ 수용체를 표적으로 한다.
연구팀은 전 세계 17개국 56개 기관에서 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 실패한 환자 220명을 모집한 뒤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탈라타맙 10mg과 100mg을 투여했다.
치료 반응과 부작용 등 예후를 살핀 결과, 병의 증세를 개선하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10mg을 2주 간격으로 투여하는 것이 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추적 관찰 기간, 객관적 치료 반응이 나타난 환자 비율은 10mg 그룹에서 40%, 100mg 그룹에서 32%였다.
무진행생존 기간 중앙값 역시 10mg 그룹이 4.9개월로, 100mg 그룹 3.9개월보다 우위를 보였다. 치료 후 9개월차에 추산한 전체 생존율도 각각 68%, 66%로 소폭이지만 차이를 보였다.
10mg을 투여했을 때 치료 효과는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부작용은 적었다. T세포를 활성화하는 치료방법인 만큼 과도하게 발현된 면역세포로 ‘사이토카인 폭풍’(과면역 반응)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데 10mg 그룹은 51%, 100mg 그룹에서는 61%에서 이 반응이 발현됐다. 이 밖에도 식욕감퇴, 발열 등 다른 부작용이 발생했는데, 역시 10mg 그룹에서 상대적으로 발생률이 낮았다.
안 교수는 “소세포암은 다른 암과 달리 제한성 병기, 확장성 병기 둘로 나눠 설명할 만큼 단계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확 퍼지곤 한다”며 “대부분 환자가 다른 쪽 폐나 장기로 전이돼 치료가 어렵다. 마땅한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어서 이러한 연구가 계속 이어져 환자들의 고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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