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협정’ 野, 본회의장 밖 피켓시위…尹은 눈길 안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향해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대로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본회의장에서 피켓을 내걸거나 야유, 고성을 하지 않기로 거듭 확인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9시 40분경 국회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본청 로텐더홀 계단에서 피켓 시위 중이던 민주당 의원 50여 명과 마주했다. 이들은 ‘민생경제 우선’, ‘국정기조 전환’, ‘국민을 무서워하라’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윤 대통령의 입장을 지켜봤다. 일부 의원이 “여기 좀 보고 가라”며 고성을 내기도 했지만, 윤 대통령은 별다른 눈길을 주지 않고 사전환담장으로 향했다.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양당 원내대표가 합의한 대로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본회의장에서 피켓을 내걸거나 야유, 고성을 하지 않기로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회의 도중 “왜 그런 합의를 했느냐”며 “본회의장 밖 로텐더홀에서라도 기자회견 등 단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반발하자 급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국회의원들이 대통령께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협정에 명시한 장소가 회의장 내로 한정된 만큼 로텐더홀에서의 피켓 시위는 협정 위반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어 “저희도 민생의 어려움에 대해 계속 현장을 파고들고 경청하면서, 국회에도 저희가 잘 설명하겠다”며 “예산안 관련 국정 방향과 예산안에 관한 설명을 오늘 드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할 테고, 정부가 예산안을 편성한 입장에서 앞으로 국회에서 언제든 요청하는 자료와 설명을 성실하게 잘 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진표 국회의장은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기 위해서는 정치권이 여야를 떠나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민생경제 해결이라는 특단의 각오를 취해야 한다”며 “예산이 국민의 삶에 보탬이 되도록 하려면 그 내용 면에서도 적재적소에 투입돼야 하지만, 시기성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 예산 심사와 관련해선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의 역할이 중요한 것 같다”며 “민생을 최우선으로, 여당이 내년도 예산안을 편성한 정부에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하고, 또 대통령과 국회를 연결하는 든든한 다리 역할을 해줘야만 예산안이 충실하게, 그리고 적기에 정리될 수 있다. 여당이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환담장에 들어오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도 악수를 했다. 공식 석상에서 두 사람이 마주한 것은 사실상 처음으로, 윤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오랜만에 뵙는다’는 취지의 가벼운 인사를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환담에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최재해 감사원장 등 5부 요인과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 정우택·김영주 국회부의장,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사기 혐의’ 전청조 김포서 검거…체포영장 집행
- 아내 바다에 빠뜨리고 돌 던진 남편…알고보니 “외도로 범행”
- 박태환 친 골프공에 맞아 망막 다친 남성…‘불기소 처분’에 항고
- 尹대통령, 손 내밀자… 민주당 일부 ‘노룩 악수’
- 전세사기범 미국서 호의호식…“고급주택에 사립학교”
- ‘아나운서 부부’ 박지윤-최동석, 14년만 파경 “오랜 고민 끝에 이혼”
- 서울 절반 ‘빈대’에 뚫렸다…고시원·가정집 등에 우글우글
- “형, 저 땡잡았어요” 택시기사 재치 있는 신고로 보이스피싱범 검거
- 이수정 “전청조가 가스라이팅? 남현희 말 의심스러워”
-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흉기난동…제압 경찰관 2명 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