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받아서 키운 가족인데"…창원 럼피스킨병 발병 농가 망연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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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때부터 받아서 키운 가족 같은 아이들이었는데앞이 안 보입니다."
경남에서 첫 소 럼피스킨병이 발병한 농가 인근에는 곳곳마다 외부인 출입을 절대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놓여 있었다.
이어 "도내 럼피스킨병 발병으로 인해 농장주들의 불안이 큰 상황"이라며 "이동제한과 가축시장 폐쇄로 농가 소득에도 타격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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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쯤 백신 공급…"접종완료에 시간 다소 소요될 것"
(창원=뉴스1) 박민석 기자 = "새끼 때부터 받아서 키운 가족 같은 아이들이었는데…앞이 안 보입니다."
3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의 한 한우농가.
경남에서 첫 소 럼피스킨병이 발병한 농가 인근에는 곳곳마다 외부인 출입을 절대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놓여 있었다. 농가 안팎에서는 방역복을 입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전날 이 농장의 소 1마리가 도내에서 처음으로 럼피스킨병 확정판정을 받으면서 방역당국은 이날 새벽 농장에서 사육 중인 한우 29마리를 살처분했다.
관계자들은 폐사체를 섬유강화플라스틱(FRP) 간이저장소에 담아 매몰하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농장주 김화수씨(70)는 뉴스를 통해 접했던 소 럼피스킨병이 자신의 농장에서 발생한 일이 믿기지 않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전날 아침에 소들에게 사료를 줬는데 유독 한 마리만 잘 먹지 못했고 기운이 없어 보여 공수의에게 연락했다"며 "공수의가 몇몇 부위를 손으로 만져보더니 이상한 게 만져진다고 해 신고가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태 경남에는 가축질병이 유행해도 잘 들어오지 않았었다. 이 일이 있고나서 아내도 넋이 나가고 나도 밤새 한 숨도 자지 못했다"며 "소들이 말을 참 잘 들었는데 살처분을 위해 키우던 소들을 한 곳으로 모아 절차대로 진행했다"고 망연자실했다.
경남도와 창원시, 창원 축협은 럼피스킨병 발병에 따른 대응에 나섰다.
경남도는 전날 오후 11시부터 이날 오후 11시까지 24시간 동안 도내 소 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방역당국은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대산면 한우농가에 초동방역팀과 역학 조사팀을 투입해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농장 주변에 대한 소독과 곤 방제 등 방역조치도 진행하고 있다.
농장 반경 10㎞ 이내 소 사육농가 454호 2만두에 대해서도 신속 예찰을 실시했다. 현재까지 추가 의심신고는 없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후 5시쯤 럼피스킨병 백신 1만마리분이 우선 공급되면 창원 전역의 소 농장을 대상으로 백신접종에 착수할 계획이다.
50마리 미만 사육농가는 공수의가 접종에 나서지만 50마리 이상 사육농가는 농장주가 직접 접종해야 한다.
이에 창원시 축협에서는 농장주에게 백신접종 방법을 안내하는 한편 조속한 접종을 위해 개별 농가의 접종을 지원할 방침이다.
조성래 창원시 축협조합장은 "럼피스킨병 백신은 타 백신과 다르게 한 마리마다 피하주사를 놓아야 해 창원에서 사육되는 약 1만 2000마리에게 접종을 완료하려면 시간이 다소 소요될 것 같다"며 "백신을 접종하면 3주 후부터는 면역성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도내 럼피스킨병 발병으로 인해 농장주들의 불안이 큰 상황"이라며 "이동제한과 가축시장 폐쇄로 농가 소득에도 타격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광식 경남도 동물방역과장은 “럼피스킨병이 퍼지지 않도록 신속한 살처분, 백신접종, 집중소독 등 방역조치에 총력을 기울여 확산을 차단할 것”이라며 “백신접종 후 충분한 방어력을 확보하기까지 3주가 소요되므로 소 농가에서는 신속하게 백신접종을 완료하고 살충제 살포 등 구충작업과 농장 및 주변 기구 소독을 실시하고 의심축 발견 시 지체 없이 가축방역관에게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pms44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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