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이 필요하다” 역대 최저 취업률 47.6%…눈물로 떠난 선수가 더 많았던 현장, 배구 선배들은 걱정이 많다
“안타깝죠.”
지난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메이필드 볼룸에서 열린 2023-24 한국배구연맹(KOVO) 남자 신인 선수 드래프트. 이날 총 42명의 참가자가 지원을 했지만, 7개 구단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수련선수 포함 단 20명이다. 역대 최저 취업률 47.6%. 2005-06시즌 신인 드래프트 56.25(9.16)%를 넘어서며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각 5명을 선발했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손현종 트레이드 과정에서 얻은 1라운드 지명권을 양도받아 뽑았고, KB손해보험은 우리카드의 2라운드 지명권을 대신 행사했다. 그 외 OK금융그룹 3명, 현대캐피탈-우리카드-한국전력 각 2명, 대한항공은 1명만 뽑았다.
또 대학과 프로 간의 실력차가 점점 커지고 있고, 아시아쿼터를 통해 팀에 필요한 부분을 메울 수 있어 굳이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수 보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았던 216cm 경희대 미들블로커 조진석, 방신봉 KOVO 경기위원의 아들 한양대 아웃사이드 히터 방준호 모두 외면을 당했다. 그 외 성균관대 미들블로커 배하준, 인하대 아웃사이드 히터 최여름, 중부대 미들블로커 이율리 등 대학배구에 관심 있는 팬들이라면 알고 있는 선수들도 드래프트에서 낙방했다.
이날 드래프트는 기뻐하는 선수들보다 고개를 숙이고 드래프트 현장을 떠나는 선수들이 더 많았다. 드래프트 시행 이래 처음으로 뽑힌 선수보다 안 뽑힌 선수가 많았다.
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은 “물론 각 팀이 많이 뽑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배구 선배로서 안타깝다. 배구 실력, 수준이 예년보다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취업률이 떨어지지 않나 생각된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얼리로 많이 나올 것이다. 그러면 고등학교, 대학교 팀들의 수준은 더 떨어질 것이다. 구단과 연맹은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얼리로 나오겠다는 선수들을 못 나오게 막을 수도 없는 거 아닌가. 배구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심도 있게 고민을 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보수가 되더라도 배울 수 있는 열정, 선진 배구를 배우고자 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노력을 안 하는 건 아닌데, 마음먹기가 쉬운 것도 아니다. 우리 배구가 뒤처진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국내에 여러 외국인 감독들이 들어오고 있지만, 국제 경쟁력은 점점 하락하고 있다. 외국인 감독들이 온다고 좋아지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외국에 안 나간다고 해서 나빠지는 것도 아니다. 배구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한국 배구는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강서(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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