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결혼식장서 또 '밀주' 마시고 13명 사망

높은 주류세로 불법 술 제조…유독물질 넣기도
2018년엔 모기퇴치제 넣은 밀주 마셔 60명 사망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인도네시아의 한 결혼식 연회장에서 불법으로 제조된 술을 마신 주민 13명이 사망했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서부 자바주에 있는 수방 지역 국립병원은 지난 28일 중독 증상으로 입원한 18명 중 1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현재 4명이 위독한 상태고 1명은 회복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덧붙였다.

현지 매체는 또 다른 희생자가 병원에서 조기 퇴원한 뒤 사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들이 사건 당일 열린 결혼식 연회에 참석해 '오플로산'(Oplosan·혼합물)이라 불리는 밀주를 마신 뒤 사망에 이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피해자들에게 밀주를 판매한 부부를 체포했으며 현재 이 밀주의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술을 금지하지는 않지만 높은 주류세로 가격이 매우 비싸 서민들은 불법으로 제조한 술을 마신다고 AFP는 전했다.

특히 이런 밀주는 보통 순수 알코올에 음료수 등을 혼합해 만들어지는데, 간혹 기침약과 모기 퇴치제 등도 섞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문에 유독 물질이 들어가게 돼 이를 마신 사람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여럿 벌어진 바 있다.

2018년에는 모기 퇴치제가 혼합된 밀주로 60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2016년에는 36명이 숨지는 일도 일어났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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