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음성분석 모델’로 보이스피싱 3개 조직, 51명 검거
경찰이 최초의 국산 ‘음성분석 모델’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3개 조직의 조직원 51명을 검거했다.
행정안전부는 통합데이터분석센터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올해 초 국내 최초로 개발한 국산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이하 음성분석모델) 등을 활용해 3개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총책, 자금관리책 등 총 51명을 검거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에 검거된 3개의 조직은 국내 아파트 등에 콜센터 사무실을 갖추고 개인정보, 대포폰 등을 활용해 ‘성관련 동영상을 유포한다’는 등의 내용으로 피해자들을 협박해 6억 원을 편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들 중 5명은 먼저 검거한 뒤, 행안부로부터 배포받은 분석모델을 활용해 검거된 피의자의 음성과 피해자들로부터 확보한 범죄자 음성이 동일한지 여부를 1차 판독했다. 해당 분석모델은 올 초 국내 최초로 개발된 국산 음성모델의 간소화 버전으로 지난 7월 일선 경찰에 배포됐다. 외국어를 기반으로 설계된 기존 외산 모델에 77%가량 성능이 향상된 모델이다.
판독 결과 동일인으로 확인됐고, 수사관은 이를 근거로 이들의 혐의를 입증했다. 또 여죄를 확인하고 연루자를 파악하기 위해 국과수에 심층분석을 의뢰했다.
의뢰를 받은 국과수는 국산 음성분석 모델을 통해 검거된 피의자 음성과 보유하고 있던 1만3000여 개의 보이스피싱 범죄자 음성을 비교·분석했고, 미제사건으로 분류돼 있던 ‘해외 콜센터 조직 사건’ 등 17개 사건과의 연관성을 확인해 관련 범죄자들을 추가로 검거했다.
행안부는 혐의가 특정된 피의자들에 대한 추가 검거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앞으로 검거되는 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용필 기자 phi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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