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美 화산 폭발해 韓 안남미 먹었다"...식량 재난, 먼 일 아냐 [Y녹취록]

YTN 2023. 10. 3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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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남재작 한국 정밀농업연구소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운지]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남재작> 예를 들어서 이건 가정이 필요한데요. 지금 국제사회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씨 정도로 멈추려고 하고 있잖아요. 그것 때문에 2050년까지 탄도 중립을 하자는 논의를 하고 있죠. 그런데 이미 1.5도 한계는 2030년쯤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남은 문제는 2도 한계선을 넘어갈 거냐 이겁니다. 그런데 만약에 2도가 넘어가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기후가 걷잡을 수 없이 변해갈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우리가 인류가 2도 이내로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기후변화를 막지 못한다면 그런 디스토피아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이렇게 장기적인 기후변화뿐만이 아니고 일시적인 기후환경 변화로 인해서 일시적인 식량난 내지는 식량 수급에 굉장히 급격한 불안정성이 야기되는 경우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한 40년 전쯤 그런 일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어떤 일이 있었나요?

◆남재작> 1980년도에 우리나라에서 냉해가 굉장히 심한 해였거든요. 미국에서 세인트헬레나 화산이라고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그 화산재가 북반구의 성층권에서 태양빛을 가려버리니까 지구 평균 기온이 그 당시 1도 정도 떨어졌다고 이야기하거든요. 그러니까 5월부터 시작해서 우리나라가 거의 매주마다 비가 내렸고 북반구의 평균기온이 1도 정도 떨어지다 보니까 냉해가 굉장히 심했어요. 그러니까 우리나라에서 쌀 생산량이 거의 30% 정도가 감소했거든요.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나라가 식량 수입을 거의 안 할 때였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쌀을 구하기가 굉장히 어려웠죠. 수입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습니다. 돈이 있다고 해도 갑자기 살 수가 없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약간 오래된 쌀이라든가 아니면 우리가 먹지 않는 쌀 있잖아요. 보통 롱그레인, 안남미라고 하는 거, 이런 쌀을 가져오다 보니까 국민들이 그때 한번 호되게 식량 위기가 이런 거구나 하고 겪은 적이 있었죠.

◇앵커> 우리가 평소에 먹지 않는 쌀, 동남아에 가면 먹을 수 있는 그런 쌀을 수입해와서 일시적으로 먹기도 하고 그랬던 일이 있었군요. 올해도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가 많이 발생을 하고 폭염, 폭우, 가뭄, 결국에는 자연재해 그리고 기상이변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문제일 것 같은데 지금 당장 우리나라가 식량 위기를 겪을 정도는 아니라고 말씀들을 많이 하시지만 실제로는 가격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일시적인 식량의 가격 변동, 이것이 너무 올라서 상당히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최근에는 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서 세계 공급망이 교란되면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구나를 우리가 똑똑히 깨닫지 않았습니까? 어떤 문제가 있는 건가요?

◆남재작> 우리나라 국민들은 식량 위기 그러면 갑자기 우리가 먹을 게 떨어지는 걸 상상하잖아요. 그런데 식량 위기라는 건 항상 가격이 오르는 걸로 시작하거든요. 가격이 오르게 되면 무슨 문제가 생기냐 하면 가난한 사람부터 사실은 식량 사는 데 부담감을 느끼는 거죠. 세 끼 먹을 걸 두 끼를 먹어야 하고, 이런 상황이 계속 발생하는 겁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국민들 중에 하위 20%에 해당하는 약 1000만 명 정도에 해당하는 분들이죠. 1000만 명 분들은 가처분소득 대비 식비 지출, 우리가 보통 엥겔지수라고 하잖아요. 이게 40%를 넘어갔거든요. 이 얘기는 무슨 얘기냐면 우리가 보통 우리가 얻는 소득 중 대부분은 휴대폰 요금도 내야 하고 공과금도 내야 되고 다 내다 보면 실제로 쓸 수 있는 돈이 얼마 없잖아요. 그 돈의 대부분을 먹는 데 써야 된다는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에 식량 가격이 10~20% 오른다는 얘기는 이분들한테 당장 이분들은 식량위기를 겪고 있을 수도 있는 거죠. 하지만 그 위의 상위층은 못 느끼겠지만요. 물론 그런 문제도 있고요. 그다음에 우크라이나 전쟁 말씀하셨는데 그것 때문에 올해 들어서 평균적으로 9% 정도 곡물 가격이 올랐고요. 이게 사실은 우리나라 물가 전반으로 다영향을 미치고 있죠. 또 올 초 봄 생각해 보시면 4월 10일에 30도 정도까지 올라갔거든요. 그런 정도의, 4월에는 어떤 때는 눈도 내린 적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30도 올라갔다가 갑자기 또 한파가 몰아치고, 굉장히 불규칙한 기온이 있었죠. 이것 때문에 사실 과수농가에 굉장히 많은 피해가 있었거든요. 그다음에 6월에 예를 들어서 탁구공만 한 우박이 내리기도 하고 7~8월에는 또 올해 엄청 더웠잖아요. 이게 사실은 전부 다 농업 생산에 다 영향을 미쳤거든요. 이런 영향으로 인해서 과일 가격 같은 경우는 정부에서는 24% 정도 올랐다고 하는데 실제로 추석 때는 사과 선물을 거의 보내기 힘들었죠. 2~3배 정도 가격이 올라버렸거든요. 이런 현상이 발생했고.

대담 발췌: 장아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Y녹취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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