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미래세대에 빚 넘기면 안돼"…건전재정·약자복지 강조

나연준 기자 2023. 10. 3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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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31일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에서 건전재정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 지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고물가,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다며 "물가와 민생 안정을 모든 정책의 최우선에 두고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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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조 구조조정…약자 복지 두텁게
"민생 부담 덜도록 국회의 적극적 관심·협조 부탁"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0.3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연설에서 건전재정을 강조했다. 국민의 혈세를 낭비 없이 적재적소에 사용하겠다며 민생, 물가 등에 방점을 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취임 후 세 번째 시정연설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건전재정은 미래세대에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넘겨주지 않기 위한 것"이라며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것이 아니고 국민의 혈세를 낭비없이 적재적소에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6300여자 분량의 연설문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경제'(23번), '개혁'(14번), '미래'(11번) 순이었다. 하지만 경제, 개혁 등과 관련한 메시지도 '민생'(9번), '물가'(8번) 등과 관련된 내용이 핵심이었다.

윤 대통령은 내년도 총지출을 올해보다 2.8% 증가한 656조9000억원으로 편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또한 불요불급한 지출예산을 23조원 구조조정하고, 사회적 약자 지원 및 민생에 집중 투입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약 27분간 진행된 연설 중 초반에 민생 대책에 관한 부분을 집중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 지표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고물가,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다며 "물가와 민생 안정을 모든 정책의 최우선에 두고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범정부 물가 안정 체계를 가동해 장바구니 물가 관리에 주력하고 취약계층의 주거·교통·통신 등 필수 생계비 부담 경감, 서민 금융 공급 확대를 통해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생계급여 지급액 21만3000원 인상(4인 가구) △자립준비청년 월 수당 10만원(25%) 인상 △기초·차상위 가구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 △소상공인 12만명 대상 저리 융자 및 냉난방기 구입 보조금 연간 최대 500만원 지원 계획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연금, 노동, 교육 등 3대 개혁을 통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운 탄탄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연금개혁에 대해서는 법률로 확정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지원하고, 공정과 상식에 기반한 노동시장을 조성해 근로자 전체의 권익을 증진시켜나가겠다고 했다. 더불어 사교육 카르텔을 근절하고, 교권 확립을 통해 국제사회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 인재 양성의 기반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경제가 어려울 때일수록 어려움을 더 크게 겪는 서민과 취약계층, 사회적 약자를 더욱 두텁게 지원하겠다"며 "정부가 마련한 예산안이 차질 없이 집행되어 민생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국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협조를 다시 한번 부탁한다"고 말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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