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호판 내장 칩으로 도난 자전거 추적한다…양천구, 목동 학원가에 시스템 구축[서울25]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 밀집 지역에서 시민들이 전자칩이 내장된 번호판을 부착한 자전거를 ‘자전거 지킴이 존’에 세우고 있다. 양천구 제공

서울 목동 학원 밀집 지역에 자전거 도난을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이 구축된다.

양천구는 목동 학원가 내 4개 구역을 대상으로 ‘자전거 지킴이존‘을 만들어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31일 밝혔다.

시스템 적용 대상 지역은 도난 사건이 잦은 현대월드타워 뒤편 가람광장과 대학학원 앞, 센트럴플라자 뒷편, 지구촌교회 은혜채플 광장 등이다.

이를 위해 우선 자전거 등록제를 통해 소유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전자칩이 내장된 자전거 번호판을 도입한다. 자전거 지킴이존에는 전파식별(RFID) 안테나와 고정형 카메라가 설치돼 있어 등록된 자전거가 진입하거나 출입할 때 사용자 스마트폰 앱으로 해당 사실을 실시간으로 공유한다.

이 같은 시스템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특히 양천구는 현장 실사를 거쳐 대상지 내 자전거 도로망 주변으로 방범 기둥(폴대) 15곳에 전파식별 경로 분석 장치를 달았다. 자전거가 많이 오가는 길에서 번호판을 추적하기 위한 것이다. 이에 절도 사건이 발생하면 도난·분실된 시각과 자전거 이동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정보는 실시간으로 양천구 통합관제센터와 경찰서로 전송해 절도 용의자 추적 등에 활용한다.

자전거 도난 예방 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양천 스마트 자전거 지킴이’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회원가입을 한 후 자전거를 등록하면 된다. 이후 양천구 교통행정과, 양천경찰서, 관내 지구대·파출소 중 한 곳을 선택해 전자칩이 내장된 자전거 번호판을 받아 장착해야 한다. 번호판은 무료로 제공된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고질적인 문제인 학원가 자전거 도난 등을 첨단 기술을 도입해 해결하려고 한다”며 “도난 예방 시스템 안착을 위해서는 자전거 등록이 필수인 만큼 많은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