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몬스터의 클래스' 김민재, 2023 발롱도르에서 '중앙 수비수 중 최고 순위' 22위 등극

이성민 2023. 10. 3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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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코리안 몬스터’ 김민재가 발롱도르 후보에 포함된 센터백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프랑스 매체 ‘프랑스 풋볼’은 31일(한국시간)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을 개최했다. 발롱도르 공식 소셜 미디어는 1위 발표를 앞두고 가장 낮은 순위인 30위부터 차례대로 공개했다.

‘프랑스 풋볼’이 주관하는 발롱도르는 한 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1956년부터 시작된 발롱도르는 올해로 167주년을 맞이했다. 발롱도르는 축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상이다.

‘프랑스 풋볼’은 2022년부터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0위 안에 속한 나라들의 기자에게만 투표권을 부여했다. 이들은 총 5명에게 투표할 수 있다. 1위 선수는 6점, 2위 선수는 4점, 3위 선수는 3점, 4위는 2점 그리고 5위는 1점을 받는다.

올해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세계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리오넬 메시였다. 메시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을 안겼다.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에서도 모든 대회 통틀어 41경기 21골 20도움을 기록하며 공식전 20(골)-20(도움)을 달성했다. 메시는 통산 8번째 발롱도르를 거머쥐었다.

메시의 수상 여부만큼 대한민국 축구 팬들에게 관심있던 주제는 김민재의 순위였다. 김민재는 지난 7일 ‘프랑스 풋볼’이 발표한 발롱도르 최종 후보 30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로는 역대 5번째였다. 2002년 설기현, 2005년 박지성이 이름을 올렸고 2019년과 2022년에는 손흥민이 포함됐다. 아시아 출신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건 김민재가 처음이었다.

발롱도르 최종 30인에 선정된 중앙 수비수는 김민재 포함 세 명이었다. 첫 번째는 크로아티아 출신 요슈코 그바르디올이었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크로아티아 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바르디올은 월드컵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펼치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월드컵 전 경기(7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크로아티아의 3위 달성에 공헌했다. 그바르디올은 지난 여름 9000만 유로(한화 약 1286억 원)에 RB 라이프치히에서 맨시티로 이적했다.

두 번째는 맨체스터 시티의 후벵 디아스였다. 디아스는 2020년 9월 벤피카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이후 유럽 최정상급 센터백으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디아스는 맨시티의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에 큰 공을 세웠다.

이들 중 김민재가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김민재의 최종 순위는 22위였고 그바르디올은 김민재보다 3단계 낮은 25위였다. 디아스는 30위였다.

현재 K3리그 소속인 경주한수원축구단에서 성인 무대 경력을 시작했던 김민재는 2017년 1월 K리그1 전북현대모터스에 입단한 후 대형 수비수로 성장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7시즌 김민재는 공식전 30경기 2골을 기록하며 전북의 우승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시즌 종료 후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으며 K리그1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기도 했다.

2019년 김민재는 자신의 선수 경력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그는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김민재는 중국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베이징에서 그는 2년 반 동안 59경기에 모습을 드러내며 리그 정상급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중국에서 적수가 없었던 김민재는 마침내 유럽의 제안을 받았다.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인 구단은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였다. 페네르바체는 300만 유로(한화 약 42억 원)를 지불하고 그를 데려왔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에서 40경기 1골로 한 시즌만에 팀의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여름 김민재는 세리에 A 나폴리에 둥지를 틀었다. 핵심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이적하면서 중앙 수비에 구멍이 생긴 필요했던 나폴리는 김민재를 대체자로 낙점했다. 나폴리는 김민재 영입에 1805만 유로(한화 약 258억 원)를 투자했다. 김민재의 유럽 5대 리그 입성이 이뤄진 순간이었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기대에 완벽히 부흥했다. 그는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와 함께 나폴리의 핵심 자원으로 등극했다. 김민재는 탄탄한 피지컬, 출중한 수비력과 전진성을 바탕으로 나폴리 수비진의 리더가 됐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 덕분에 지난 시즌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 A를 제패했다. 김민재는 45경기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상을 수상했다. 김민재가 세리에 A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성장하자 빅클럽들이 그에게 주목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두고 영입전을 펼쳤다. 최종 승자는 뮌헨이었다. 뮌헨은 5000만 유로(한화 약 714억 원)를 들여 김민재를 영입했다. 이는 아시아 선수 역대 최고 이적료였다.

김민재는 뮌헨에서도 변함없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 13경기에 출전했다. 김민재는 DFB 포칼 1라운드 뮌스터전을 제외한 전 경기에 출전했다. 다요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데 리흐트 등과도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오히려 뮌헨 중앙 수비수가 부족해 혹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김민재, 우파메카노, 데 리흐트로 중앙 수비를 꾸려 시즌을 시작한 뮌헨은 센터백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시즌 초에는 데 리흐트가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금은 우파메카노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발롱도르 역사상 아시아 선수 최고 순위는 2022년 손흥민의 11위였다. 김민재는 손흥민의 기록을 경신하진 못했지만 포지션이 수비수라는 걸 감안하면 큰 성과다. 발롱도르 22위에 오른 김민재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2023 발롱도르 순위
1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
2위: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
3위: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4위: 케빈 데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5위: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6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7위: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8위: 빅터 오시멘(나폴리)
9위: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10위: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11위: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2위: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FC 바르셀로나)
13위: 야신 부누(알 힐랄)
14위: 일카이 귄도안(FC 바르셀로나)
15위: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
16위: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17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나폴리)
18위: 주드 벨링엄(레알 마드리드)
19위: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20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 밀란)
21위: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2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23위: 안드레 오나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4위: 부카요 사카(아스널)
25위: 요슈코 그바르디올(맨체스터 시티)
26위: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27위: 니콜로 바렐라(인터 밀란)
공동 28위: 랑달 콜로 무아니(파리 생제르맹), 마틴 외데고르(아스널)
30위: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사진= 발롱도르 공식 SNS/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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