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순간 반드시 해낸다, 텍사스 가을 질주 이끄는 코리 시거

안형준 2023. 10. 3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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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거가 또 텍사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10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2023 월드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시거는 올가을 텍사스의 질주를 앞장서서 이끌고 있다.

하지만 119경기에서 .327/.390/.623 33홈런 96타점을 기록해 MVP급 성적을 썼고 가을 무대에서 팀 타선을 확실하게 이끌며 텍사스의 가을 질주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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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시거가 또 텍사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10월 3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2023 월드시리즈' 3차전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텍사스는 팽팽한 접전을 펼친 끝에 3-1 승리를 거뒀다. 텍사스는 시리즈를 2승 1패로 리드하며 창단 63년만의 첫 우승에 한 걸음 다가섰다.

승리의 중심에는 또 코리 시거가 있었다. 시거는 이날 2번 유격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단 한 개 뿐이었지만 그 안타는 바로 3회 터진 2점 홈런이었다.

텍사스는 초반 분위기를 리드하지 못했다. 선발등판한 맥스 슈어저가 1회부터 다소 불안했다. 1회에는 주자를 출루시킨 뒤 병살타로 이닝을 마쳤고 2회에는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내주며 위기에 몰린 뒤 후속타자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우익수 아돌리스 가르시아의 엄청난 홈송구에 힘입어 실점을 면했다. 반면 텍사스 타선은 애리조나 루키 선발 브랜든 팟에게 1,2회 단 1안타로 묶였다.

슈어저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만큼 분위기를 바꿀 점수가 필요한 상황. 텍사스는 3회초 선두타자 네이트 로우가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고 1사 후 마커스 세미엔이 적시타로 로우를 불러들였다. 필요한 선제득점에 성공했지만 애리조나의 공격력을 감안하면 1점은 불안했다.

여기에서 시거가 등장했다. 시거는 세미엔에 이어 타석에 들어섰고 팟의 초구 몸쪽 체인지업을 놓치지 않았고 벼락같은 스윙으로 우측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3-0으로 달아나는 2점포이자 추격하는 애리조나의 마음을 더욱 다급하게 만든 한 방이었다.

애리조나는 8회말 1점을 만회했지만 시거가 벌려놓은 점수를 끝내 좁히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시거의 2점포는 사실상 승패를 결정지은 홈런이었다.

시거는 올가을 텍사스의 질주를 앞장서서 이끌고 있다.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2경기 .625/.700/1.000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디비전시리즈에서는 3경기 .333/.733/.833 1홈런 1타점 무삼진 9볼넷의 괴물같은 출루 능력을 선보였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7경기 .258/.303/.516 2홈런 3타점으로 앞선 시리즈들에 비해 페이스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지만 마지막 7차전에서 1회 결승 솔로포 포함 3안타 맹타를 휘둘러 팀을 월드시리즈로 이끌었다. 그리고 월드시리즈에서도 1차전 9회말 극적인 동점 2점포를 쏘아올리며 팀의 연장 끝내기 역전승 발판을 놨다.

텍사스는 2022시즌에 앞서 시거와 10년 3억2,500만 달러 초대형 FA 계약을 맺었다. LA 다저스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였지만 잦은 부상에 시달리며 불안요소를 노출한 시거에게 과감하게 '통 큰' 투자를 했다. 시거는 텍사스 입단 첫 해인 지난시즌 151경기에서 .245/.317/.455 33홈런 83타점을 기록하며 3,000만 달러 이상의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로서는 다소 애매한 성적을 냈고 올해도 부상을 겪으며 정규시즌 119경기 출전에 그쳤다.

하지만 119경기에서 .327/.390/.623 33홈런 96타점을 기록해 MVP급 성적을 썼고 가을 무대에서 팀 타선을 확실하게 이끌며 텍사스의 가을 질주를 주도하고 있다.(사진=코리 시거)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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