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병원 ‘비명’

이현욱 기자 2023. 10. 3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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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으로 공세가 강화되면서 포격이 병원 인근에까지 가해지고 있어 자칫 인도주의적 참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국제 구호단체 액션에이드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알쿠드스 병원 주변에 이스라엘군 포탄이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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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복도에 환자 수백명… 마취 못하고 제왕절개도
거동 힘들어 공습 무방비 노출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수술
전쟁사망자 70%가 여성·아동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지상군 투입으로 공세가 강화되면서 포격이 병원 인근에까지 가해지고 있어 자칫 인도주의적 참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30일(현지시간) 국제 구호단체 액션에이드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에 있는 알쿠드스 병원 주변에 이스라엘군 포탄이 떨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이 폭격 수위를 높이면서 알쿠드스 병원에는 수백 명의 환자들이 꼼짝없이 갇혀 있는 신세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 1만2000명 이상의 피란민들이 병원 복도와 마당으로 대피하면서 의료 시스템은 사실상 붕괴 직전인 상태다. 전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다시 한번 남부로 대피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환자들은 거동이 불편해 대피하지 못하고 이스라엘 포격이 병원에 떨어지지 않기만을 바라는 상황이다.

가자지구 남부 병원들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연료 반입을 막으면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남부 병원들은 발전기를 돌릴 연료가 없어 환자들이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해 수술대에 눕고 있다. 사상자 급증에 따른 의료품 부족도 문제다. 일부 환자들은 마취제 없이 수술을 받고 있고, 임신부들도 마취 없이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자들도 60∼70% 정도 회복되면 즉시 퇴원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구호품 배급 센터 4곳과 구호품 창고 한 곳의 운영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가자 주민 수천 명이 전날 중부 데이르 알 발라흐에 있는 유엔의 창고에 몰려가 구호품을 약탈해 극도의 무질서와 혼란에 빠진 탓이다. 유엔 구호단체들은 “현 수준의 구호물품으로는 가자지구의 ‘전례 없는 인도주의적 수요’를 충족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며 “구호물품 반입을 위해 국경을 추가로 개방하고 반입량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보건부와 유엔은 현재까지 사망자가 8306명이며, 이 중 70% 이상이 여성과 어린이라고 밝혔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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