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중 암 걸렸다던 남편, 알고보니 치질" 거짓말…오은영 '깜짝'

이은 기자 2023. 10. 31.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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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아내가 별거 중이던 당시 남편이 했던 황당한 거짓말을 전해 출연진을 놀라게 했다.

지난 30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35년간 갈등이 쌓여 대화도 하지 않는 '리셋 부부'로 심정분 이문성 부부가 출연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를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35년간 1~2번 제외하고 매일 남편 아침밥을 차려주면서도 지난 5월부터는 서로 대화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결혼 생활 35년간 생활비를 두고도 전혀 다른 기억을 갖고 있었다. 아내는 남편이 30년 넘게 생활비를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남편은 공과금을 비롯해 큰 목돈 나갈 일에는 돈을 줬다고 받아쳤다.

그러나 오은영 박사가 구체적으로 물은 결과 남편은 대략적인 생활비의 10%를, 아내가 생활비의 90%를 담당해온 것이 드러났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생활비 10%만 부담해온 남편이 '내가 다 했다'고 말하는 것을 짚으며 "안 줬는데 줬다고 하면 (아내가) 억울하지 않나. '제가 못 준 건 맞다'고 인정하셔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이들 부부는 3개월 정도 별거한 적도 있었다.

아내는 "3개월 별거했다"며 "아파 죽는다고, 죽을병 걸렸다고 해서 마음이 약해서 왔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의사가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거 보고, 먹고 싶은 거 먹고, 가고 싶은 곳 가라고 했다더라. 자기 가족들, 친척들 다 만나고 했다. 그래서 내가 다시 받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려와서 아무리 기다려도 한달이 지났는데도 (남편이) 병원에 안 가더라. 왜 안 가냐고 물으니까 '모르겠다. 안 갈란다'라고 하더라. 지금 생각하니까 뻥이었다. 치질 이런 게 터져 피를 쏟은 것"이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남편은 "그때 내가 신경이 쓰여서 정말 비쩍 말랐었다. 내가 봐도 핼쑥할 정도였다"라며 "의사가 잘못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가 별거 당시 심경을 묻자 아내는 "(남편이 같이) 살고 싶지 않으니까 우리 떨어져서 한 1년 살아보고 그게 맞으면 계속 떨어져서 살자더라. 그래서 바로 이틀 만에 용달차, 내 차로 짐을 옮겨 집을 나왔다. 그랬더니 '세탁기는 어떻게 돌리냐', '밥은 어떻게 하냐', '차는 어디다 놨냐'고 괜히 전화를 몇 번 하더라"라고 말했다.

35년간 아내가 차려준 밥상만 받아온 남편은 "혼자 있으니까 먹고 살아야 하니까 밥하는 거 가르쳐달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그리고는 "그러다 몸이 갑작스레 안 좋아졌다. 신경이 쓰이니까 살이 쫙 빠지더라. 피를 3일 쏟았다. 대장암은 아니라더라. 오진됐다고 얘기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오은영 박사는 "분명히 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그냥 이렇게 얘기하시면 의사들은 오해받는다. 대장암 이런 건 오진 안 한다. 정확하게 조직 생검해서 해부병리 의사들이 봐서 암세포 확인해야 대장암이라 한다. 절대 그걸 확인하기 전까지는 암이라고 안 한다"고 설명했다.

남편은 "겁을 주려고 했는지 암이라 얘기한 건 아닌데 내 짐작에 암인 것 같더라"라고 말해 탄식을 자아냈다. 알고 보니 대장암이라는 건 의사 진단이 아닌 남편의 짐작이었던 것.

오은영 박사가 "분명하게 하자. 의사 선생님 입에서 '암'이라는 이야기는 안 나온 거냐"라고 재차 묻자 남편은 수긍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이에 오은영 박사는 "하루 종일 앉아계시지 않나. 15시간 택시 하시니까. 정맥총이라고 해서 정맥이 모여있는데 그게 건드려지면 피를 쏟는다"라며 당시 남편이 겪은 병을 추측했다.

이어 당시 의사가 했다는 말에 대해서는 "남편분이 너무 실망하고 충격받으시니까 의사 선생님이 '그러실 것 없고 그냥 일상생활 하시라. 가시고 싶은데 가시고 드시고 싶은 거 드시고 하시라'라고 한 거 아니냐"라고 하자 남편은 뻘쭘해했다.

아내는 "3개월 만에 다리가 뱀 허물처럼 말라서 덕지덕지했다"고 당시를 기억했고, 남편은 밥 차려주던 아내가 떠난 데가 곧 죽는다는 생각에 말랐던 것 같다며 머쓱해했다.

아내는 "그때 속상했다. '혼자 잘 살라고 했으면 잘 살지, 아프지나 말지 아프냐고' 하면서 울었다"며 "집에 돌아와서 남편을 데려와서 한두 달 잘 해먹이니까 살이 찌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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