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도 기립하는데…尹 외면하고 앉아서 악수받은 野 의원들

이슬기 기자 2023. 10. 3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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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회의원들과 악수를 나누자, 본회의장 야당 의석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에 악수를 청하기 위해 의석 중간으로 걸어오는 윤 대통령을 향한 말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 후 퇴장하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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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왜 또 이쪽으로 오셔?”

31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회의원들과 악수를 나누자, 본회의장 야당 의석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새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의원에 악수를 청하기 위해 의석 중간으로 걸어오는 윤 대통령을 향한 말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 후 퇴장하면서 민주당 이재명 대표,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여야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본회의장 출입구 앞 좌석에 앉았던 이 대표는 퇴장하는 윤 대통령과 서서 악수를 나눴고, 윤 대통령은 손을 들어 다시 한번 답례했다. 이 대표와 홍 원내대표는 앞서 윤 대통령이 입장할 때도 기립해 악수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악수 제안에 고개를 돌리거나 앉아서 손만 내미는 민주당 의원들도 다수 포착됐다. 이들은 자리에 앉은 채로 윤 대통령의 악수에 응했다. 일부는 입장하는 대통령이 손을 내밀자마자 얼굴을 돌리거나 눈을 마주치지 않고 손만 내밀기도 했다. 동료 의원과 대화 중 대통령이 다가오자 갑자기 좌석에 놓인 컴퓨터 모니터를 응시하는 의원도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들어서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진보당은 본회의장 내 피켓 시위도 벌였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은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는 윤 대통령을 향해 ‘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윤의 임기’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어보였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해와 달리 시정연설 보이콧은 하지 않았지만, 여당의 박수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시정연설에선 여당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포함해 총 29번의 박수가 나왔다.

다만 윤 대통령이 연설 도중 “R&D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고 말할 때는 일부 의원들이 탄식하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사전 환담 장소로 이동하는 윤 대통령을 향해 ‘민생경제 우선’ ‘국정기조 전환’ ‘민생이 우선이다’ ‘국민을 두려워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 시위를 진행했다. 한동훈 법무장관이 입장하자 “우우”하며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강성희 진보당 의원이 31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윤의 임기'라고 적힌 피켓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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