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차량화재 그냥 지나지 않고 진압 시도한 군인들… “큰 피해 막아”

김태희 기자 2023. 10. 31. 11: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소속이 확인되지 않은 군 장병들이 고속도로에서 화재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를 목격한 군인들이 초기 진화를 벌여 화재 진압에 공을 세운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1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전 11시47분쯤 여주시 중부내륙고속도로 양평 방향에서 도로를 지나던 한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을 비추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불이 난 차량에서는 다량의 검은 연기가 발생한다. 이어 불길이 거세지기 시작하더니 이윽고 차량 절반가량을 덮었다.

잠시 뒤 군 장병을 태우고 이 현장을 지나가던 한 버스는 화재 현장을 지나치지 않고 불이 난 차량 앞에 정차했다. 이어 군인 여러 명이 버스에서 내려 화재 차량 내부에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한 뒤, 소화기로 진화하는 등 초동 조처를 했다.

불이 점차 거세진 탓에 이들이 불길을 완전히 잡지는 못했다. 하지만 군인들은 현장을 떠나지 않고 소방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지나는 차량에 수신호를 보내는 등 안전관리를 했다.

불은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안전하게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군인들은 진화 작업이 완료되자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버스에 탑승해 현장을 빠져나갔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군인들의 소속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선호 소방재난본부장은 “소속은 알 수 없지만 깊은 감사를 전한다”라며 “고속도로에서 발행한 위험한 화재 현장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국민의 안전을 끝까지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군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투철한 사명감과 진정한 용기를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