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과 아트가 만났을 때[그림 에세이]

2023. 10. 3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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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이 허약한 선진국은 없다.

땅 넓이의 규모보다 기술력과 자본에 농업의 성패가 달린 시대이다.

선진 농업으로 나가기 위한 마지막 남은 퍼즐 조각이 하나 있다.

알면 알수록 감귤의 세계도 첨단 기술력이 뒷받침된 결과이며, 또한 예술적으로 조명되면서 오감이 행복해지는 세계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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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언 미술평론가
샐빛(박지은), 샐빛, 565×680㎜, 종이에 수성안료 및 연필, 2023.

농업이 허약한 선진국은 없다. 땅 넓이의 규모보다 기술력과 자본에 농업의 성패가 달린 시대이다. 첨단 과학기술 외에도 많은 분야가 복합적으로 결합된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선견지명이 있는 나라들은 결코 농업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선진 농업으로 나가기 위한 마지막 남은 퍼즐 조각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예술이다.

제주에서는 한창 감귤 수확이 시작됐다. 때맞춰 ‘감귤박물관’에서는 귤과 아트가 만나 ‘감귤아트’ 전이 열린다. 알면 알수록 감귤의 세계도 첨단 기술력이 뒷받침된 결과이며, 또한 예술적으로 조명되면서 오감이 행복해지는 세계로 다가온다. 귤나무 한 그루로 아들 대학까지 공부시켰다는 신화도 다시 화폭에서 회자하고 있다.

참여작가인 ‘샐빛’(박지은) 작가의 일러스트 페인팅. 재현 모델링이 탁월한 가운데 감귤류 포멜로의 가상적 단면 이미지들이 인상적이다. 시큼하고도 달콤했던 기억을 되살리며 침샘을 자극하고 있다. 인물에서 금단의 열매를 탐하고 있는 이브의 모습이 엿보인다. 치명적인 고혹의 맛을 어찌하라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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