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 메시가 8번째 발롱도르 받고 떠올린 마라도나·홀란드·음바페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2023. 10. 3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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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36, 인터 마이애미)가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 떠올린 이는 바로 이전 세대의 전설과 다음 세대의 전설들이었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역대 최초로 8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그 자신이 G.O.A.T(The Greatest Of the All Time)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메시는 3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3 프랑스 풋볼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 개인 통산 8번째로 황금공을 높이 들었다.

사진(프랑스, 파리)=ⓒAFPBBNews = News1
수상 직후 메시는 “아르헨티나를 세계 챔피언으로 끌어올리는 것에 도움을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이 타이틀과 트로피를 모든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지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며 “또한 많은 성원을 보내주신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도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프랑스풋볼이 주관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는 전 세계 축구 선수 개인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의 상이다. 최종 후보 30인에 오른 메시는 2위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3위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등 당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이들을 제치고 다시 한 번 최고의 자리에 우뚝 섰다.

많은 이가 응원했던 메시의 커리어 최초의 월드컵 우승과 함께 개인상의 영광도 함께 했기에 더욱 뜻깊었다.

메시는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 조국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동시에 숙원이었던 개인 첫 커리어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아르헨티나의 입장에서도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이후 무려 36년만의 우승이었기에 더 의미가 컸다. 7경기에서 7골 3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토너먼트 전 경기 득점과 월드컵 통산 최다 공격 포인트라는 기록도 작성했다. 월드컵 MVP에게 주어지는 골든볼도 당연히 메시의 몫이었다.

사진(프랑스, 파리)=ⓒAFPBBNews = News1
메시 역시 “내 커리어 동안 꾸준히 나를 지지하고, 월드컵 우승을 응원해준 이들을 특별히 다시 언급하고 싶다. 그것은 꿈과 같은 일이었다”면서 “많은 이들이 아르헨티나가 세계챔피언이 되길 바랐다. 또한 내가 월드컵에서 우승하기를 바란 이들이 많았다는 점이 내겐 가장 놀라운 일이었다”며 카타르월드컵 전과 기간 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응원에 대해 감사함을 표했다.

특히 이 상이 의미가 있었던 것은 전설들의 특별한 인연 때문이었다. 공교롭게도 수상일인 10월 30일이 메시 이전 세대의 전설인 동시에 아르헨티나의 레전드인 故 디에고 마라도나의 생일이었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이어진 메시의 마라도나 언급 수상 소감에 뭉클함에 빠졌다.

메시는 “또한 마라도나를 언급하고 싶다. 오늘은 그의 생일이다. 이곳만큼 그의 생일을 축하하기 좋은 곳이 없을 것이다. 마라도나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다”고 말해 박수갈채를 이끌어냈다. 이어 메시는 “발롱도르는 그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마라도나 당신과 아르헨티나 전 국민들과 함께 이 상을 공유하겠다”라며 고인에 대한 추모를 전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경쟁자인 동시에 미래의 세대의 주역이 될 이들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메시는 “이번 발롱도르가 내 커리어의 마지막 수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는 홀란드와 음바페가 이 상을 받게 될 것이다. 이번 시즌 역시 홀란드가 이 상을 탈 자격이 있었다. 앞으로 몇 년 안에는 무조건 발롱도르를 받게 될 것”이라며 엘링 홀란드(맨체스터시티)와 킬리안 음바페(PSG)를 다음 수상자로 꼽기도 했다.

2009년을 시작으로 메시는 초유의 개인 통산 8차례(2009, 2010, 2011, 2012, 2015, 2019, 2021, 2023)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전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로 다시 한 번 자리매김했다 .

하지만 메시의 언급처럼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그가 다시 유럽 축구의 중심으로 복귀하지 않는 한 다음 발롱도르를 수상하긴 쉽지 않다. 자연스레 홀란드와 음바페가 새롭게 열어갈 발롱도르 경쟁이 펼쳐질 것을 예상해 볼 수 있다.

사진(프랑스, 파리)=ⓒAFPBBNews = News1
실제 지난 시즌 홀란드는 맨시티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35경기 36골을 쏟아부으며 득점왕에 올랐다. 38경기 체제로 EPL이 바뀐 이후 최다 득점이었다. 홀란드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맹활약하고 빅이어를 들면서, 맨시티의 트레블(PL+FA컵+UCL) 주역으로 펄펄 날았다.

그 결과 홀란드는 지난 8월 PFA가 선정한 2023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조국인 노르웨이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하면서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의 활약이 전무했던 것이 수상 실패에 영향을 미친 모양새다. 하지만 매 시즌 대규모 국제대회가 열리지 않는 만큼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메시의 예언대로 곧 수상할 가능성이 누구보다 높은 선수다.

현 시대 최고의 축구 선수가 된 순간에도 이전 세대의 전설과 다음 세대의 후보들을 떠올린 메시의 품격 있는 발롱도르 수상의 장면이었다.

사진(프랑스, 파리)=ⓒAFPBBNews = News1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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