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적 선택한 日 ‘바둑영재’…日 역대 최연소 프로기사 “韓 전체적으로 레벨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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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천재 바둑소녀' 나카무라 스미레(14) 3단이 한국에서 오는 3월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지난 30일 스미레는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일본기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으로 이적하는 소감을 밝혔다.
일본 프로기사인 아버지 나카무라 신야 9단의 영향으로 세 살 때 처음 바둑을 접한 스미레는 한국 '한종진 바둑도장'에서 2017년부터 약 2년간 바둑을 공부했다.
바둑의 종주국으로 꼽히는 일본기원의 소속 프로기사가 해외로 이적하는 건 스미레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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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천재 바둑소녀’ 나카무라 스미레(14) 3단이 한국에서 오는 3월부터 공식 활동을 시작한다.
지난 30일 스미레는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일본기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으로 이적하는 소감을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스미레는 “지난 6월부터 한국 이적을 고민했다”며 “한국은 국제전을 중시하고 신예 기전이 많이 열린다. 전체적으로 레벨이 좀 높은데 지금의 내게는 더 높은 수준의 환경에서 공부하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에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더 강해져서 존경받는 기사가 되길 원한다”며 “지금은 실력으로 미치지 못하지만 더 강해지게 되면 이야마 유타 선생님 등 일본의 강한 기사들과도 싸워 보고 싶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 일본 정상권 강자들과 겨뤄보겠다”는 포부를 말했다.
덧붙여 “세계적으로 활약하면서 평소 상냥하고 훌륭하신 박정환 사범님과도 대국하고 싶고 김치찌개를 매일 먹는 한국 생활도 기대되고, 불고기와 닭갈비도 무척 좋아한다”면서 한국 생활의 기대감을 나타냈다. 가장 존경하는 한국 기사로는 박정환 9단을 꼽았다.
스미레는 한국에서 바둑을 배우기도 했던 한종진 도장을 거점으로 있을 예정이며 스미레의 어머니는 양국을 왕래하며 딸을 보살필 계획이라고 한다.
사실 스미레는 한국과의 인연이 깊다. 일본 프로기사인 아버지 나카무라 신야 9단의 영향으로 세 살 때 처음 바둑을 접한 스미레는 한국 ‘한종진 바둑도장’에서 2017년부터 약 2년간 바둑을 공부했다. 이 때문에 한국에는 라이벌 겸 친구들도 많고, 한국 음식에도 익숙하다고 알려졌다.
한편, 스미레의 한국 이적은 일본에서도 화제가 됐다.
바둑의 종주국으로 꼽히는 일본기원의 소속 프로기사가 해외로 이적하는 건 스미레가 처음이다. 여기에 더해 스미레는 일본기원이 도입한 영재특별채용 추천기사 1호이기도 하다.
영재특별채용 추천기사 특례에 힘입어 2019년 당시 역대 최연소(10세)로 프로가 된 스미레는 13세 11개월이던 지난 2월 여류기성전 제패로 일본 최연소 우승 기록도 갈아치운 바 있다.
일본이 자랑하는 바둑영재가 지난 7월31일 일본기원에 한국 이적 신청서를 제출하자 현지에서도 의견이 갈렸다. 일본 바둑 영재 유출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이들이 있는 반면 일반스포츠처럼 해외 리그로의 진출을 축하해 줘야 한다는 의견도 존재했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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