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실 때 얼굴 붉어지면, ‘주의’…‘이 질환’ 발병위험 2.3배

술을 마실 때 얼굴이 붉어지는 ‘알코올성 안면홍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술을 마시더라도 얼굴이 붉어지지 않는 이들보다 ‘지방간’ 발병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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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알코올성 안면홍조 발생 여부와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질환(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이하 MASLD)’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최근 게재됐다.

술을 마신 후 얼굴이 붉어지는 알코올성 안면홍조는 체내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가 몸 속에 축적돼 발생하는 증상이다. 유전적으로 알코올 분해(대사)효소의 효율이 떨어지는 우리나라와 일본‧중국 등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된다.

연구팀은 한국 남성의 알코올성 안면홍조 증후군과 MASLD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2019∼2021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에 참여한 성인 남성 5134명을 ▲술을 마시지 않는 그룹 ▲술을 적게 마시는 그룹 ▲술을 주기적으로 마시는 그룹으로 나눈 후 알코올성 안면홍조 발생여부를 기준으로 MASLD 위험성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알코올성 안면홍조가 있는 음주자의 MASLD 발병위험은 술을 마시지 않는 그룹 대비 2.35배라는 점이 확인됐다.

알코올성 안면홍조가 없는 음주자의 MASLD 발병 위험은 술을 마시지 않는 그룹의 1.9배였다.

이러한 경향은 ▲연령 ▲운동 ▲흡연 ▲체질량지수 ▲수축기 혈압 ▲총 콜레스테롤 ▲공복 혈장 포도당과 같은 잠재적 교란 요인을 조정한 후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알코올성 안면 홍조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술을 마셨을 때 지방간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더 크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며 “한국 남성의 MASLD 위험을 나타내는 잠재적인 지표로서 알코올성 안면홍조의 중요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코올성 안면홍조와 MASLD 사이의 구체적인 관련성을 찾아내고, 예방전략을 개발하기 위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