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 경쟁 판도 뒤집겠다"…정부, 'AI 국가전략기술 로드맵' 수립

최상국 2023. 10. 3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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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첨단바이오 분야 8개 중점기술 국가 임무 및 투자·정책방향 제시
주영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교보빌딩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제4회 국가전략기술특별위원회' 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인공지능, 첨단바이오 등 미래혁신분야 '임무중심 전략로드맵' 을 심의, 의결했다. [사진=과기정통부]

[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인공지능과 첨단바이오 분야의 국가 임무와 투자·정책방향을 담은 전략로드맵을 발표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데이터와 전력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인공지능 학습모델, 인공일반지능(AGI) 등을, 첨단바이오 분야에서는 바이오제조 효율을 최대 10배 혁신하는 합성생물학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과기정통부는 31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국가전략기술 특위’에서 인공지능, 첨단바이오 등 미래혁신 분야의 ‘임무중심 전략로드맵’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한 전략로드맵은 2030년까지 달성해야 할 국가임무와 이를 위한 핵심 기술목표, 투자·정책방향을 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로드맵에서 인공지능과 첨단바이오 기술 간의 연계·융합과 도전적 기술확보를 통한 세계적 경쟁 진입에 주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초거대 AI 경쟁에 따른 빅테크 기업 편중이 강화되고 있어 양적 경쟁 판도를 뒤집을 차세대 기술 선점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따라 기존 대비 데이터와 전력소모량을 5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학습모델 개발, 초소량 데이터 학습, AI 모델 상호간 협업, 상식추론, 멀티모달 기술, 뇌신경망 모사 등 인간지향적 인공일반지능(AGI)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선도그룹 진입을 추진한다.

특히 유럽연합 AI법을 필두로 한 주요국 중심 AI 규범의 ‘기술블록화’에 대응하는 AI 신뢰성 고도화를 핵심 임무로 식별했다. 이를 위해 AI 생성 컨텐츠의 권리침해 자동탐지(탐지율 90% 이상), 편향·오염된 데이터에 대한 모델 강건성 확보와 함께, AI 모델이 결론도출 과정·의미 및 내재된 취약점 등을 판단·제시할 수 있는 설명가능한 AI(XAI) 기술 확보에 집중한다.

인공지능 분야 핵심이슈 기반 임무·목표 [사진=과기정통부]

첨단바이오 분야는 ‘디지털·바이오 융합 선제 대응, 바이오제조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합성생물학 △유전자·세포치료 △감염병 백신·치료 △디지털 헬스데이터 분석·활용 등 4개 중점기술 중심의 로드맵을 수립했다. ‘디지털·바이오 융합을 통한 난제해결’에 초점을 두고, 합성생물학 고도화, 한국인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난치병 치료를 위한 유전물질 전달기술 확보 등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

합성생물학의 경우, AI·로봇을 적용해 유전체·단백질 등 바이오부품의 설계·생산효율을 10배까지 자동화·고속화·저비용화하는 혁신적 기술확보에 집중한다. 단백질·유전체 등 바이오부품의 초고속 발굴(스크리닝), 배양·정제 등 공정 기술 개발과 동시에, 이를 뒷받침할 핵심 장비·SW 확보 및 바이오 제조공정의 디지털트윈 구현 등을 핵심 임무로 식별했다.

2030년까지 난치성 질환의 신물질 치료제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핵심 기반기술인 유전물질 전달(RNA 플랫폼·바이러스 벡터 등)과 함께 안전성이 확보된 차세대 세포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고, 감염병 대응 역시 백신플랫폼 중 타분야 파급효과가 높은 mRNA를 중심으로 고도화한다. 또한, 한국인 100만명 이상의 바이오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생성형 AI를 적용한 신약후보 분석·질병진단 등 난제해결에도 도전한다.

첨단바이오 분야 핵심이슈 기반 임무·목표 [사진=과기정통부]

전략기술 특위는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특별위원회로, 세계적인 기술패권 경쟁 대응 및 기술주권·미래성장을 위해 선정된 ‘12대 국가전략기술' 육성정책을 총괄·조정하는 민·관합동 특별위원회이다.

국정과제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국가전략기술 임무중심 전략로드맵’은 전략기술 분야별 ‘국가 최상위 기술전략’으로, 2030년까지 꼭 달성해야 할 가시적 임무를 설정하고, 임무달성의 길목이 되는 기술을 하향식(Top-Down)으로 식별해 기술확보를 위한 중점 투자방향과 관련 생태계 조성방안을 제시한다. 지난 8월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첨단 모빌리티 등 기술패권 경쟁 3개 분야의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수립된 로드맵 내 임무·목표는 정부 연구개발 투자·평가 등의 주요 기준으로 활용된다.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첨단바이오는 기술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2030년을 기준시점으로 설정된 목표를 기술·산업 동향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검토·조정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영창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국가전략기술 특위 위원장)은 “오늘 전략로드맵을 수립한 인공지능·첨단바이오는 기술패권 경쟁뿐 아니라 우리 미래세대의 성장과 모든 산업의 혁신을 이끌 기술로, 임무중심적 연구개발 및 초격차 기술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평가하며, “과학기술혁신본부는 '국가전략기술 육성 특별법'의 본격 시행에 발맞춰 전략로드맵이 제시하는 핵심목표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를 집중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국 기자(skcho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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