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환자, 정신질환 가능성 높아…우울증 11배 , 조울증 3배
환자, 학업·직장 좌절에 정신건강 영향
소득수준 낮은 20대가 유병률 높아
성인 ADHD의 주요 증상은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 결핍이다. 부수적 증상은 감정 조절과 대인관계 유지의 어려움, 학습 수행능력 저하 등이다. 의료계에서는 ADHD 유병률을 소아의 경우 전체 5%, 성인은 2.5%정도로 보고 있다.
소아 때 ADHD를 앓은 경우 대부분 성인기에도 지속된다. 다만 성인 ADHD는 과잉행동보다 주의력 결핍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3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ADHD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성인 환자는 2018~2022년 사이 5배가량 증가했다.
성인 ADHD 환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여의도성모병원 연구팀은 전국적 규모의 지역사회 집단 표본 조사에 착수했다. 정확한 성인 ADHD의 유병률과 동반질환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서다.
박원명·우영섭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전국 6개 건강검진기관에 방문한 19세 이상 성인 1만7799명을 대상으로 성인 ADHD 자기 보고 척도(ASRS)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국내 성인 중 2.4%가 ADHD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 수준이 하위 50%인 집단과 20대층에서 유병률이 유의하게 높았다.
또 성인 ADHD 환자들은 정상군에 비해 정신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했다. 세부적으로는 우울증이 11.6배, 양극성장애가 3.2배 더 빈번히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 교수(제1저자)는 “대부분 ADHD는 소아기에 발병해 성인기까지 지속되는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인지기능을 적절히 발휘할 수 없어 학업, 업무, 대인관계 등에서 많은 좌절을 겪게 된다”며 “그러면 다양한 정신건강 문제가 동반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교수(교신저자)는 “본 연구는 성인 ADHD 환자를 치료할 때 흔히 동반되는 정신질환도 반드시 살펴야 한다는 점, 의료진이 초기에 성인 ADHD를 진단할 시 우울증 등이 밀접하게 관련돼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임상 정신약물학 및 신경과학(Clinical Psychopharmacology and Neuroscience, IF 3.2) 11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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