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 원 플렉스"…★들의 명품 과시, 이대로 괜찮나 [MD포커스]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최근 연예인 유튜브 채널이 열풍을 일으키면서 '술방(술 마시는 방송)'뿐만 아니라 갖고 있던 혹은 새로 구매한 명품 브랜드 제품을 과시하는 콘텐츠도 늘고 있다.
지난 29일 가수 손담비의 유튜브 채널에는 '손담비 애장품 : 악세사리 콜렉숀 (계절별 악세사리 추천)'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이날 손담비는 "좋아하는 액세서리들을 갖고 왔다"면서 보유 중인 액세서리들을 종류별로 소개했다.
특히 손담비는 "저는 엄지에 끼는 반지를 너무 좋아한다. 이거는 기본적으로 다 아시는 제품"이라면서 명품 브랜드 C사 제품의 반지를 보여줬다.
이어 "사실 이거랑 더 두꺼운 반지가 있었다. 술 먹고 잃어버렸다. 너무 화가 많이 난다"며 "가격이 좀 많이 사악하다. 그래서 그때 큰맘 먹고 매장 가서 이거랑 두꺼운 반지랑 딱 이거를 샀다"고 밝히며 같은 브랜드의 팔찌를 꺼냈다.
배우 박준금은 "명품 옷 언박싱 하시는 걸로 유명하다"는 말을 들을 정도. 그의 유튜브 채널에 주기적으로 명품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이 게재된다. 배우 채정안 역시 가방부터 옷, 신발까지 명품 브랜드 제품을 소개하는 영상이 줄 잇는다.
지난 4월 배우 오윤아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명품 브랜드 가방 월드컵을 진행했다. 영상 말미 그는 "이제 명품 구매를 많이 줄이고 있다"며 "소장할 건 몇 가지만 있고 나머지는 거의 들지 않더라. 소비 욕구? 결국 소비에 스트레스를 푸는 거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투자한 만큼의 가치가 있는 명품은 많지 않다는 오윤아는 "꼭 나한테 필요한 게 뭔지를 생각하면서 명품을 소비하는 게 좋은 것 같다. 명품은 그야말로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가지려고 명품을 사는 거니까 정말 예쁘게 포인트로 하나씩 하면 좋을 것 같다"고 명품 소비의 본질을 꼬집었다.
지난 1월 미국 CNBC 방송은 한국인이 지난해 세계에서 1인당 명품 소비를 가장 많이 했다고 조사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인들의 지난해 명품 구입액은 168억 달러(약 20조 9000억 원)로 추산됐으며, 1인당 325달러(약 40만 원)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연예인들조차 할부로 구매하는 명품 브랜드 상품을 대중들이 구매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플렉스'라는 명목으로 수백만 원부터 수천만 원까지의 상품을 턱턱 사들이고, 그간 모은 상품을 늘어놓고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대리만족을 느끼는 대중도 존재하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반응도 존재한다. 인기 아이돌들이 명품 브랜드 앰버서더가 되며 청소년들까지 명품 브랜드를 갖고 싶은 욕구를 드러내고 있고, 실제로 10대의 명품 소비가 늘고 있다.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명품 소비가 옳은 것일까. 스타와 미디어의 영향력을 생각해 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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