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시정연설 소감 묻자 "대변인이 할 것"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 대한 소감을 묻자 "대변인이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시정연설 후 기자들과 마주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사전환담 때 어떤 내용이 오고 갔나', '대통령과 사전 환담 때 직접 말씀을 나눴나' 등의 질문에는 침묵을 지켰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하기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윤 대통령과 만나 사전환담을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전날(30일) 국회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내일 대통령 시정연설 전 모임에 참석하기로 했다"며 "이 대표가 결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계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가 사전 환담에 참석하는 것을 만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수석대변인은 "여러가지 의견이 있었지만 대표의 결단으로 참석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시정연설 직전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 등 5부 요인, 여야 대표 간의 사전환담에도 불참했다. 당시 민주당이 대통령 시정연설을 보이콧하면서 소속 의원 전원이 침묵 시위를 벌였기 때문이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