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대출' 보험사 약관대출 다시 '꿈틀'

김세관 기자 2023. 10. 3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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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사의 보험약관대출(이하 약관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하지만 약관대출 잔액은 보험사 전체 대출 잔액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은 약관대출 신청이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어 정확한 대출 용도를 보험사가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 이후 증가세에 있는 건 분명하다"며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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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대출'로 불리는 보험사의 보험약관대출(이하 약관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3~4년전까지만해도 감소 추세였지만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2021년부터 증가했다. 최근엔 보험 가입자의 급전 창구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31일 보험업계와 금융통계정보시스템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생·손보사의 약관대출 잔액은 69조3702억원으로 지난해 말 67조9904억원보다 약 1조4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말 62조8713억원과 비교해서는 6조5000억원 가량 늘었다.

생명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약관대출 잔액이 51조427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원 가까이 늘었고, 손해보험사는 같은 기간 17조9424억원으로 약 4000억원 뛰었다.

보험사 약관대출은 보험계약을 담보로 계약자가 가입한 보험 해약환급금의 70~80% 범위 내에서 수시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보험계약이 담보라서 별도 심사나 신용점수와 상관 없이 신청을 하면 대출이 된다. 만기도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나 약관대출은 담보대출 치고는 금리가 높다. 대출 이용 금액도 500만~1000만원 정도로 많지 않다. 생활이 어려운 서민들이 급전이 필요한 경우 보험을 해약하는 대신 선택하는 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불황형 대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약관대출은 코로나19 펜데믹 전후로 감소 추세였다. 실제로 2019년말부터 잔액이 우하향 곡선을 그렸다. 2020년말부터 2021년초까지 60조원대 초반으로 잔액이 유지됐었다. 그러다 2021년 중반부터 대출 잔액이 늘기 시작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사회적거리두기 단계가 상승해 영세 자영업자 등 서민들의 생계가 어려워진 점과 투자 열풍이 약관대출 증가를 견인했다고 봤다. 특히, 당시 IPO(기업공개)와 암호화폐 및 부동산 투자 '광풍'이 불면서 '빚투'가 사회적 현상이 되던 시기다.

다만, 각국이 긴축 정책을 추진하고 있고 투자심리도 위축된 현재까지도 약관대출이 지속 증가하고 있는 점을 보험업계는 주목한다. 좋지 않은 서민경기가 반영돼 다시 약관대출이 불황형 상품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보험계약이라는 담보가 있어 리스크 자체는 크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약관대출 잔액은 보험사 전체 대출 잔액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규모가 있다.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위험요인이 발견되면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은 약관대출 신청이 온라인으로 이뤄지고 있어 정확한 대출 용도를 보험사가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코로나19 이후 증가세에 있는 건 분명하다"며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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