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1년새 날린 돈이 24조...기업가치 반토막 난 ‘엑스’

김제관 기자(reteq@mk.co.kr) 2023. 10. 3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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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식 가치 45달러 책정
기업가치 190억달러로 급감
광고수익 1년만에 60% 줄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엑스(X·구 트위터)의 기업가치가 1년 만에 반토막 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엑스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엑스는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한 신규 주식의 가치를 주당 45달러(약 6만원)로 책정했다.

엑스의 현재 기업가치가 190억달러(약 25조6082억원)라는 의미인데, 이는 머스크가 1년 전 엑스를 인수하기 위해 지급했던 440억달러(약 59조원)보다 약 55% 줄어든 수치다. 머스크는 엑스 인수 당시 주당 54.20달러를 지급했다.

광고 수익 급감이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머스크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며 엑스에 올라오는 게시물들의 임의적이고 느슨하게 관리한 것이 광고주들을 몰아냈고, 그 결과 엑스의 광고 수익은 지난해보다 60%가량 감소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머스크가 엑스를 사들이면서 회사에 안긴 130억달러의 부채에 대한 이자 부담도 수익에 악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는 엑스가 매년 이자로 약 12억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추정했다.

머스크도 엑스 인수를 위해 너무 큰 비용을 지급했다고 인정한 바 있다. 지난 3월 머스크가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회사 가치가 200억달러에 불과하다며 자신의 투자가 ‘역 창업’(an inverse start-up)이라고 밝혔다.

다만 머스크는 회사의 미래에 대해 여전히 낙관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즈가 입수한 녹취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주 회사 매입 1주년을 기념하는 회의에서 직원들에게 엑스가 SNS는 물론 온라인 쇼핑, 결제까지 모든 것을 포함한 다목적 앱으로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는 최근 음성과 화상 통화를 할 수 있는 시범 서비스를 일부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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