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이 손 내밀자... 민주당 의원들 ‘노룩 악수’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국회 시정 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악수를 청하는 윤 대통령을 쳐다보지 않거나, 마지못해 악수를 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례적으로 대통령 시정연설 땐 국회의원 전원이 기립해 대통령을 맞고, 대통령은 의원들과 악수하면서 입장한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앉아서 대통령을 맞고, 일부는 악수를 거부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입장하는 본회의장 동선은 좌우로 민주당 의원들 의석이 포진해 있었다. 윤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일어서서 기다리고 있던 홍익표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과 인사하고 악수를 했다. 이재명 대표도 일어서서 윤 대통령과 악수했다. 이 대표 옆 자리(정청래 의원)는 비어있었다.
김교흥 의원은 다른 의원들과 대화를 하다가 윤 대통령이 다가와 손을 내밀자 가까스로 몸을 일으켜 악수했다. 친명 성향의 이형석 의원은 앞만 응시하고 있다가, 윤 대통령이 다가가 악수를 청하자 쳐다보지 않고 손을 슬쩍 잡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은 아예 윤 대통령을 쳐다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천 의원을 두 차례 쳐다봤지만 악수하지 못 하고 지나갔다. 홍정민·이동주 의원은 앉은 채로 악수를 했다. 문정복 의원은 윤 대통령이 다가오자 아예 등을 돌렸다.
지난 정부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시정 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기립 박수로 문 대통령과 악수를 했고, 야당이었던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들도 전원 기립했었다. 문 대통령이 퇴장하며 야당 의석 쪽으로 가 손을 내밀 때도 모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대통령과 악수했다.
민주당 의원들이 이 같은 태도를 보인 것은 강성 지지자들을 의식한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이 실시간으로 언론에 공개되는 상황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예의를 갖춰 인사하는 모습을 보이면 강성지지층에게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으로 찍힐 수 있다는 것이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은 윤 대통령이 연단에 서자 ‘D-160 반드시 무너뜨린다. 피눈물 난다! 서민 부채 감면!’ ‘줄일 건 예산이 아니라 윤의 임기!’라고 적힌 피켓을 들었다. 강 의원은 윤 대통령이 연설을 끝내고 본회의장을 나설 때도 따라가서 피켓을 들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만물상] 머스크식 ‘주80시간 근무’
- 야탑역 살인 예고범, 경찰·장갑차 출동비 수천만원 물어낼 판
- ‘李 위증교사’ 선고 앞둔 23일도 野 도심집회
- BTS 첫 제대 ‘진’... 3800명 아미 앞에서 솔로 쇼케이스
- ‘이강인 스승’ 하비에르 멕시코 감독, 관중이 던진 캔 맞아 출혈
- 시진핑, 바이든과 마지막 만남...이시바와 첫 만남
- 경기 곤지암리조트 내 가건물서 화재... 1명 화상
- 철도노조, 18일 태업 예고...열차 일부 지연 가능성
- 외국인 전세사기 피해 막는다…서울시, 7개 국어 임대차 상담 시작
- “강남까지 10분이면 간다더니”... 위례신사선 또 불발에 위례주민들 궐기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