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면탈' 라비, 항소심 최후변론 "편법 합류 부끄럽다…평생 과오 잊지않겠다"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서울남부지방법원 박서연 기자] 병역 비리 혐의를 받는 그룹 빅스 출신 가수 라비(본명 김원식·30)가 항소심에서 반성의 뜻이 담긴 편지를 읽었다.
31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 제2-3형사부는 병역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라비 등 9명의 항소심 재판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피고인 김원식은 공인의 지위에서 병역 브로커를 통해 계획적 병역 면탈을 시도하는 등 병역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라며 징역 2년을 구형했다.
라비 측 변호인은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고 있다. 원심 선고에 대해 항소하지 않았다"며 "검사의 항소 이유는 이미 심리돼 양형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항소 기각을 요청했다.
이후 라비는 최후 진술에서 편지를 꺼내 들어 "저는 사회에서 가수로 활동하였고, 현재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죄송한 마음에 하루하루 반성하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사회에서 사랑해주신 분들에게 자랑스러운 존재이기 싶어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그런 노력 속에 범죄 수준에 이르는 편법에 합류한 제 스스로가 부끄럽다. 모두 각자 사정이 있고 지켜야 할 이유가 있는데 저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선택을 하고 말았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살아온 태도를 되돌아보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다짐하고 반성하고 있다. 부족함 많은 사람이지만 기회를 주신다면 평생 저의 과오를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고개 숙였다.
앞서 라비는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돼 재판 중인 병역 브로커 구 모 씨와 공모해 허위 뇌전증 진단을 받아 병역 면탈을 시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라비는 지난 2021년 6월 뇌전증이 의심된다는 병무용 진단서를 발급받아 병무청에 병역처분변경원을 제출했고, 구 씨는 라비에게 "굿, 군대 면제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라비는 지난 8월 열린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았으나, 검찰의 항소로 라비는 항소심 재판을 받았다.
한편 다음 공판은 오는 11월 24일 진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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