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남편이 30년간 생활비 안 줘…딸 결혼 비용도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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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지옥'에서 남편에게 30년 동안 생활비를 받지 못한 아내의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30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는 25년째 식당 일을 하는 아내와, 18년째 택시 운전을 하는 남편이 등장해 생활비 문제에 대해 고민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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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결혼지옥'에서 남편에게 30년 동안 생활비를 받지 못한 아내의 사연이 소개됐다.
지난 30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에는 25년째 식당 일을 하는 아내와, 18년째 택시 운전을 하는 남편이 등장해 생활비 문제에 대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아내는 "1995년 이후로 생활비를 안 줬다. 그래서 '혼자 벌어서 아이 돌보는 것이 너무 힘들다. 그러니 못 살겠다'고 하고 집을 나왔었다. 10일 지나서 싹싹 빌더라. '택시라도 해서 먹여 살릴 테니 일을 하지 말라'고 하더라. 그래서 집에 돌아갔는데, 그때뿐이었다. 내가 돈을 많이 써서 나한테 줄 수가 없다더라. 나는 이해가 안 간다. 핑계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아내가 나보다 돈을 더 많이 번다. 그래도 큰 목돈 들어가는 거는 다 줬다. 냉장고가 고장 났다 하면 냉장고 사고, 공과금은 쭉 내왔고, 학비같이 큰돈은 다 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식당 일을 안 할 때가 있다. 그때는 100만원을 줬다. (아내가) 일할 때는 안 준다. 씀씀이가 크니까 일을 하러 가는 거다"고 말했다.
아내는 "생활비를 안 주니까 남편은 돈을 잘 모은 거다. 돈을 모으는데 내가 도움을 준 것도 있으니까 집을 살 때 공동명의를 원했다. 그런데 그걸 안 해주더라. 가게에서 펑펑 울었다"고 회상했다.
남편은 공동명의로 하자는 말을 못 들었다고 말했다. 남편은 "나 혼자 잘 살려고 돈 버는 거 아니다. 어차피 내가 죽으면 딸이나 아내가 가져갈 거 아니냐"며 "(아내는) 말했다고 하니까 할 말은 없는데 나는 공동명의에 대해 진짜 들은 게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들은 오은영은 "생활비는 고정비다. 공과금부터 보험, 월세, 식비, 양육비 등 다 들어가는 돈이 한 달 가족 생활비다. 따님 공부하는 내내 학비, 교육비는 누가 부담했냐"고 물었다. 딸의 학비를 감당한 사람은 아내였다.
아내는 남편이 생활비 대부분을 냈다고 우기는 상황에 대해 억울해하며 "딸 결혼식 비용도 제가 다 했다. 남편은 1000만원을 보탰다고 하는데, 그 1000만원은 내가 빌려준 가게 보증금이었다"고 말했다.
오은영은 "아내가 유치원부터 초중고까지 교육비 다 감안해서 성장시키는 과정에서 한 달에 생활비 250만원에서 300만원이 들어간다 치면, (남편이 낸 공과금) 30만원은 10%를 감당한 거다. 90%는 아내 분이 감당하신 건데 이거를 '내가 다 했다'고 하면, 90%를 감당한 아내는 너무 억울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은영은 "35년간 쭉 보면 80~90%를 아내 분이 감당하신 거라고 봐야 할 것 같다"며 "생활비를 안 주신 거다"고 말했다.
/최란 기자(ran@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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