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소년 살해한 美 70대, '무죄' 주장···증오범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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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교외도시의 한 주택에서 팔레스타인계 6세 소년을 흉기로 살해하고 소년의 어머니를 다치게 한 70대 집주인이 무죄를 주장했다.
추바는 지난 14일 자신이 소유한 주택에 2년째 세 들어 살던 하난 샤힌(32)을 찾아가 무슬림인 샤힌의 가족이 자신과 자신의 아내를 해칠 수 있어 우려된다며 퇴거를 요청하다 흉기를 휘둘러 샤힌에게 상처를 입히고 샤힌의 아들 와디아 알-파이윰(6)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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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 교외도시의 한 주택에서 팔레스타인계 6세 소년을 흉기로 살해하고 소년의 어머니를 다치게 한 70대 집주인이 무죄를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피고인 조지프 추바(71)는 이날 시카고 남서 교외도시 졸리엣의 윌카운티 법원에 출두해 혐의 일체를 부인했다.
추바는 지난 14일 자신이 소유한 주택에 2년째 세 들어 살던 하난 샤힌(32)을 찾아가 무슬림인 샤힌의 가족이 자신과 자신의 아내를 해칠 수 있어 우려된다며 퇴거를 요청하다 흉기를 휘둘러 샤힌에게 상처를 입히고 샤힌의 아들 와디아 알-파이윰(6)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
추바는 짙은 오렌지색 죄수복 차림에 노란색 고무신을 신고 법정에 들어서 별 말 없이 검찰과 변호인의 진술을 경청했으며, 자신을 응시하는 피해자 가족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검찰은 추바가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에 매우 민감해진 상태로, 무슬림에 대한 증오심에 사로잡혀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추바의 민족적 정체성 공개는 거부했다.
샤힌은 "추바에게 '평화를 위해 기도하라'고 요청하자 그가 화를 내며 공격을 시작했다"며 "칼부림을 피해 화장실로 달아나 경찰에 신고하고 나와 보니 아들이 치명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샤힌의 아들은 26군데를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회생하지 못했다.
추바는 지난주 1급 살인·살인 미수·폭행·증오범죄 등 8개 혐의로 기소돼 이날 첫 심리를 마쳤다.
데이비드 칼슨 판사는 다음 재판이 열리는 내년 1월 8일까지 추바를 구금하라고 명령했다. 추바가 피해자 샤힌 뿐아니라 지역사회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추바의 국선 변호인은 그가 공군 예비역에 범죄 전과가 없고 고령인 점 등을 들어 구속되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수용되지 않았다.
칼슨 판사는 "재판 전 평가 결과, 추바의 위험성 수준은 높지 않게 나타났으나 지역사회의 우려를 고려해 구금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대해 기습 공격을 감행한 후 미국 내 무슬림과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반감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다.
메릭 갈랜드 미국 법무장관은 이번 사건을 "증오와 편견이 촉발한 범죄"로 규정하면서 "연방 차원에서 별도의 증오범죄 수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황수민 기자 su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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