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대선서 오바마를 이겼잖아”…77세 트럼프도 ‘고령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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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0세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가장 부정적인 요소가 '나이'라는 조사가 나온 가운데,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기억력이 흐려지거나 도시 이름을 잘못 말하는 등 실수를 연발해 고령 논란에 휩싸였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한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이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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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0세인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에 가장 부정적인 요소가 ‘나이’라는 조사가 나온 가운데, 77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기억력이 흐려지거나 도시 이름을 잘못 말하는 등 실수를 연발해 고령 논란에 휩싸였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에서 주변 상황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거나 일관적이지 못한 행동들이 잇따라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9일 아이오와주(州) 수시티에서 열린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를 언급하며 ‘수시티’라고 잘못 말했다.
당시 무대 위에 함께 있던 한 인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이를 귀띔한 뒤에야 그는 수폴스라고 고쳐 말할 수 있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한 집회에서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이겼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대선에서 오바마와 붙은 적이 없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팔레스타인의 무장정파 하마스의 명칭을 반복해서 잘못 발음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 같은 실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나 인지력 저하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도전장을 낸 주자들은 이 같은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난주 뉴햄프셔에서 기자들과 만나 “2016년 때 트럼프가 아니다"라며 "예전의 활발함을 상실한 트럼프를 지켜보는 것은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를 에둘러 공격한 셈이다.
트럼프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미국 대통령이 된다.
한편 트럼프 캠프 대변인 스티브 청은 “유권자들은 트럼프가 가장 건강한 후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연설 도중 웅얼거리고, 어디로 걸어가야 할지 혼란에 빠지거나, 대통령 전용기 계단에서 넘어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모습은 유권자들의 뇌리에 각인됐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저격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미국 전역의 유권자 1천500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3%가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이를 문제로 삼은 응답자는 47%였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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