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관 길목 프로젝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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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청주관) 외관이 설치미술로 꾸며진다.
청주관은 주차장에 도착하는 관람객들의 첫 시선을 잡기 위해 31일부터 내년 10월 31일까지 외벽과 길목에 '미술관 길목 프로젝트: 정세인'을 설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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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안영록 기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미술품수장센터(청주관) 외관이 설치미술로 꾸며진다.
청주관은 주차장에 도착하는 관람객들의 첫 시선을 잡기 위해 31일부터 내년 10월 31일까지 외벽과 길목에 ‘미술관 길목 프로젝트: 정세인’을 설치한다.
‘미술관 길목’은 청주관 주차장 입구부터 본관 로비까지 유휴공간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적 예술 작품을 소개하는 공간 활용 프로젝트다.
청주관 관람을 목적으로 도착한 관람객을 로비로 자연스럽게 유도해 혼란을 막고자 하는 일종의 ‘웰컴존(welcome zone)’이기도 하다.
청주관은 길목이 되는 공간의 특성을 반영해 작품의 가시성과 명시성이 돋보이는 작가를 선정했다.
첫 번째 선정 작가는 건축 자재인 타공판을 사용한 입체적인 평면 작업에서 강렬한 색감과 감각적인 타이포그래피 텍스트를 사용해 다층적인 의미를 가진 이미지를 만드는 정세인(39) 작가다.
정 작가는 타이포 설치 작업과 타이포를 활용한 6개의 영상 작업이 이어져 메들리 형식으로 보여주는 작업을 준비했다.
오랜 시간 다뤄온 텍스트 작업을 자신만의 언어로, 좀 더 확장된 시각 매체-타이포그래피 설치 작업과 영상 미디어 작업으로 만들었다.
미술관 입구 진입로 안쪽 ‘ㄱ’자 모양의 공간은 4개의 스크린과 함께 미디어 설치존으로 꾸몄다. 그동안 정 작가가 축적한 다수의 텍스트 작업을 미디어 작업으로 변환해 새롭게 선보인다.
미디어 설치존에서 전시하는 ‘경계를 덧입은 예술(Art in Borders)’, ‘공의 발레(The Ball’s Ballet)’, ‘무브 메들리(Move Medley)’ 등 올해 6점의 신작 미디어 작업은 무빙 이미지 영상작업으로 제작했다. 관람객은 길목을 지나거나 한자리에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전시 방식은 관람객이 6편의 시각화 된 텍스트의 메시지를 각자 호흡으로 내밀하기 읽어가길 바라는 작가의 숨은 의도가 담겼다.
청주관 후면 외벽에는 대형 작품 ‘나는 나의 힘을 느낀다I(Feel My Power‧2023)’이 설치됐다.
이 작품은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1919)’에 나오는 “나의 이야기는 혼돈과 광기 꿈이 뒤섞여 있다”는 문장과 작가가 2012년 작업 ‘오늘 나는 죽기 위해 총을 그렸다’를 위해 썼던 프롤로그의 한 문장 “오늘 나는 바다가 보고 싶어 수평선을 그렸다”를 한국어와 영어로 타공 패널에 겹쳐 쓴 설치 작품이다.
문장 위에 적힌 “Trust your own power and don‵t stop believing.”은 자신의 내재된 힘을 믿는 작가가 도출한 중요한 메시지다.
이번 ‘미술관 길목 프로젝트: 정세인’은 청주관이 갖는 고유한 건축적 구조와 공간을 활용한 프로젝트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정세인 작가는 인간 내면의 풍경과 폭발하는 감정, 그 속에서 치유되고 자유를 얻는 과정을 언어와 이미지를 통해 보여준다”며 “청주관 외벽과 길목을 지나는 방문객은 이 프로젝트에서 일종의 내면적인 정서를 마주하고, 평소 무심했던 자신을 향한 메시지와 의미를 되짚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안영록 기자(rogiya@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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