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남현희, 전청조가 가스라이팅? 믿기가…아카데미 성폭력에 주목할 필요"

박태훈 선임기자 2023. 10. 3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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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전청조 사건'과 관련해 자신은 전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한 피해자였을 뿐이라는 남현희씨 주장을 있는 그대로 믿기 힘들다는 범죄심리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이 교수는 "남현희씨가 운영하던 펜싱 아카데미의 학생들이 남씨의 후배, 아주 관계가 밀접했던 사람(A코치)에 의하여 성폭행을 당했다, 피해자가 3명 이상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사건이 진행 중에 전청조가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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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릭픽 펜싱 메달리스트인 남현희씨가 자신의 펜싱 아카데미에서 지도하고 있는 모습을 전청조씨(원내)가 쳐다보고 있다. (SNS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전청조 사건'과 관련해 자신은 전씨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한 피해자였을 뿐이라는 남현희씨 주장을 있는 그대로 믿기 힘들다는 범죄심리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31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남현희씨가 어떤 경위로 전청조씨를 만나서 이렇게까지 의존하게 됐느냐. 남현희씨가 정말 이렇게 판단 능력이 전혀 없이 의존하는 사람이냐"라고 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 사람은 (펜싱) 국가대표이기에 나름대로 의사결정 능력이 월등했을 것인데 지금 남현희씨가 주장하는 건 원래 남현희씨 모습과 되게 다른 내용이다"며 남씨가 정말 전씨 사기를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했을까에 의문을 나타냈다.

이어 "가스라이팅은 아무 때나 일어나는 게 아니다. 피해자들의 취약성이 있어야 일어난다"며 그런데 남현희씨는 "사회로부터 전혀 분리되지 않았고 친정식구들과 아무 때나 만날 수 있고, 사업하는 여성인데 과연 전청조 같은 인간에 의해서 가스라이팅될 수 있느냐? 백 번 의심스럽다"고 했다.

따라서 이 교수는 "두 사람 관계 속에서 아직은 제대로 밝혀지지 않은 성폭력 사건에 좀 더 주목해야 되는 것 아닌가"며 남현희 펜싱아카데미에서 불거진 성폭력 사건과 전청조 사건이 어떤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지 파헤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남현희씨가 운영하던 펜싱 아카데미의 학생들이 남씨의 후배, 아주 관계가 밀접했던 사람(A코치)에 의하여 성폭행을 당했다, 피해자가 3명 이상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사건이 진행 중에 전청조가 등장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사건 진행 중 남현희씨의 이혼도 있었고 이혼한 전남편 사이에는 아이도 있는데 양육권 다툼도 있었을 것"이라며 "(남씨에겐) 굉장히 복잡한 시점이 2022년 12월에서 2023년 1월 사이에 일어났다"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했다.

전청조씨가 남현희씨에게 접근한 것도 그 무렵이다.

이 교수는 "피해자 고발이 있었고 A코치가 지난 7월에 사망, 공소권 없음이 돼 버렸다"며 "이 관계들과 얽힌 복잡한 남현희씨 심정을 분석해야 좀 더 이 사건의 실체를 알 수 있은 것이 아닌가"라며 성폭력 사건이 남씨가 전씨에게 기대게 만든 그 무엇일 수 있다는 취지의 분석을 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성정체성이 모호한 전청조씨를 우리가 사회적 비난만 하면 논의가 제대로 진행될지 상당히 의문이다"며 남씨가 피해자였을 뿐인지, 공범인지 여부 등을 알기 위해 여러 면을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경찰은 전청조씨 사기혐의와 함께 남씨가 전씨 사기행각에 가담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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