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신' 메시, 8발롱도르 달성!...홀란드 2위-음바페 3위→'철기둥' 김민재는 22위로 CB 중 1위(종합)

한유철 기자 2023. 10. 3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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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발롱도르 SNS
사진=발롱도르 SNS

[포포투=한유철]


리오넬 메시가 2023 발롱도르의 주인공이 됐다.


발롱도르는 31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2023 발롱도르의 주인공을 발표했다. 쟁쟁한 후보들이 있었지만, 수상의 영예는 'GOAT' 메시에게로 돌아갔다.


많은 선수들이 수상 자격을 갖췄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끈 메시를 비롯해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훌리안 알바레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등이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2022-23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 역시 많은 후보자들을 배출했다. 엘링 홀란드를 비롯해 알바레스, 케빈 더 브라위너, 일카이 귄도안, 로드리, 후벵 디아스, 베르나르두 실바가 포함됐다.


물론 경쟁은 '2파전'으로 진행됐다. '국대 커리어 끝판왕' 메시와 '클럽 커리어 끝판왕' 홀란드의 맞대결. 우선 메시는 2022-23시즌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컵 대회 포함 41경기 21골 20어시스트를 올리며 여전한 기량을 보여줬다. 또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이끌고 우승을 달성하며 완벽한 커리어에 방점을 찍었다.


눈물 없이 볼 수 없었던 '우승 스토리'였다.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는 1-2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자가 됐다. 패배 이후, 많은 관계자들은 메시의 라스트 댄스가 망쳐질 위기에 처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1골을 넣긴 했지만 팀의 승리를 책임지진 못했다.


하지만 이는 이후의 성공을 위한 초석일 뿐이었다. 조별리그 2차전부터 메시는 그야말로 '축신 모드'를 발동했다. 멕시코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메시는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고 폴란드전에도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승리에 일조했다. 토너먼트부터 메시는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했다. 호주와의 16강부터 프랑스와의 결승전까지. 메시는 4경기에서 5골 2어시스트를 올리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프랑스와의 결승전에선 음바페와 치고받는 혈투를 벌였고 승부차기 끝에 오랜 숙원이었던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의 강력한 경쟁자인 홀란드는 클럽 무대에서 '최고'에 올랐다. 잘츠부르크와 도르트문트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맨시티로 이적했다. 맨시티는 오랜 숙원인 빅 이어를 달성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로 홀란드를 데려왔기에 이번에도 우승을 하지 못 한다면 그 파장은 꽤나 클 것으로 예상됐다.


영입 효과는 대단했다. 홀란드는 이적 첫해만에 수많은 역사를 경신했다. 프리미어리그(PL)를 폭격하며 리그 38경기에서 36골을 넣었고 득점왕에 올랐다. 이는 PL이 38경기로 전환된 이후, 기록된 모하메드 살라(32골)의 최다 득점 기록을 넘어서는 수치였으며 역대로 범위를 확장해도 앨런 시어러(34골)를 가뿐히 넘고 1위에 오르는 수준이었다.


홀란드를 영입한 이유이기도 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무대에서도 그는 날아다녔다. 홀란드는 UCL에서 12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고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잉글랜드 FA컵까지 제패한 맨시티는 19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잉글랜드 팀으로는 두 번째로 트레블을 달성하게 됐다.


월드컵 위너의 메시냐, 트레블의 홀란드냐. 누가 받아도 이상할 것 없는 성적이었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메시의 수상을 예상했다. 현지 매체들은 물론 관계자들 역시 비슷한 의견이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심지어 이번 발롱도르는 메시를 위한 것 하나, 메시가 아닌 다른 선수를 위한 것 하나. 총 2개가 주어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만큼 메시를 빼놓고는 이번 발롱도르가 결정될 수 없다고 생각한 것. 발롱도르 시상식에 참여한 훌리안 알바레스 역시 과르디올라 감독의 발언에 동의했다.


이미 결과가 유출됐다는 소식도 전해졌었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메시가 8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역시 "2023 발롱도르 수상자가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스포르트'가 보도한 대로, 2023 발롱도르를 메시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후 벤 제이콥스와 파브리시오 로마노, 마테오 모레토 등 많은 관계자들은 최종 결과가 나오기 전부터 메시의 수상을 기정사실화했다.


사진=발롱도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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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발롱도르의 수상자는 메시였다. 이로써 메시는 전무후무한 업적을 달성하게 됐다. 이미 7차례나 발롱도르를 수상한 메시는 올해로 8번째 발롱도르를 들어 올리게 됐다. 이는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를 아득히 뛰어넘는 수치다.


첫 수상의 순간은 2009년으로 돌아간다. 2008-09시즌, 메시는 컵 대회 포함 51경기에서 38골 19어시스트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며 스페인 라리가, 코파 델 레이, UCL 등 트레블을 달성했다. 또한 2009년에 열린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UEFA 슈퍼컵,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첫 발롱도르를 들어 올렸다.


이후엔 밥 먹듯이 발롱도르의 수상자가 됐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연속 수상자가 되더니 2015년과 2019년, 2021년에도 여전한 기량을 유지했다. 가레스 베일, 네이마르, 에당 아자르, 케빈 더 브라위너, 앙투안 그리즈만 등이 메시와 호날두의 뒤를 잇는 '차기 발롱도르 후보'로 불렸지만, 메시와 호날두는 이들에게 결코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메시는 수상소감에서도 '품격'을 잃지 않았다. 그는 홀란드와 음바페 등 자신의 경쟁자들에게 존중을 표했다. 메시는 "나는 음바페와 홀란드를 잊지 않겠다. 그들은 정말 최고의 해를 보냈다. 몇 년 해에 그들은 이 상을 탈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는 세계 최고의 팀, 세계 최고의 클럽, 역사상 최고의 클럽에 있었다. 정말 행운이었다"라며 자신의 '집'과도 같은 바르셀로나를 언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사진=발롱도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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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몬스터' 김민재 역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엄청난 커리어 발전을 이룩해내며 몇 년 만에 월드 클래스 선수로 성장했다.


그야말로 가파른 성장세였다. 김민재는 경주 한수원을 거쳐 2017년 전북 현대에 입단했고 데뷔 첫해 전북의 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뛰어난 모습을 보였고 K리그1 영플레이어상과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이후 중국을 거치며 아시아 무대를 정복했고 2021년 8월, 그토록 바라던 유럽 진출의 꿈을 이뤘다. 행선지는 튀르키예 리그의 페네르바체. 빅 리그는 아니었지만, 유럽 무대 첫 경험으로 삼기엔 충분히 좋은 팀이었다. 김민재는 어틸러 설러이와 호흡을 맞추며 팀을 이끌었고 그를 향한 유럽 팀들의 관심은 더욱 늘어났다.


단 1년 만에 김민재를 향한 유럽의 관심은 증폭됐다. 많은 팀이 관심을 보였고, 이탈리아 세리에 A의 '명문' 나폴리가 최종 승자가 됐다. '수비력'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리그에 한국의 센터백이 진출했다는 사실에 많은 국내 팬들은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물론 걱정도 있었다. 빅 리그 경험은 처음이거니와 김민재가 대체해야 하는 선수가 나폴리의 레전드인 칼리두 쿨리발리였기 때문. 현지에서도 김민재의 활약에 기대를 하면서도 쿨리발리를 대체한다는 것에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김민재는 실력으로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아미르 라흐마니와 탄탄한 센터백 듀오를 구축한 김민재는 나폴리의 핵심이 됐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들어 올렸고 김민재는 시즌 후, 이탈리아 세리에 A 베스트 수비수에 선정됐다.


그렇게 빅 클럽의 타깃이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등 수많은 빅클럽들이 그와 연관됐다.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외 탄탄한 센터백 자원을 원한 맨유가 가장 적극적이었지만, 협상은 지지부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독일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뤼카 에르난데스와 뱅자맹 파바르의 이탈이 유력한 뮌헨은 이들을 대체하기 위해 김민재를 낙점했고 빠른 협상을 전개했다.


상황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뮌헨은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컨디션이 떨어진 김민재를 위해 직접 한국으로 날아와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후 바이아웃 지불도 마무리됐다. 곧이어 오피셜이 나왔고 김민재는 공식적인 뮌헨 선수가 됐다. 정우영 이후 대한민국 선수로는 두 번째였다.


기초군산훈련으로 인해 합류는 늦었지만, 김민재는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다. 그는 첫 훈련에서 뮌헨 동료들과 첫 만남을 가졌고 반갑게 인사도 나눴다. 뮌헨은 공식 SNS를 통해 김민재의 개인 훈련 영상을 게재했는데, 자전거를 타는 김민재에게 선수들이 다가와 인사를 건넸다. '월클' 미드필더인 조슈아 키미히를 비롯해 새 시즌 김민재의 파트너이자 경쟁자가 될 다요 우파메카노와도 웃으며 인사를 나눴다.


그렇게 그는 뮌헨의 '주전 센터백'이 됐다. 리그 개막전 이후, 한 경기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출전하고 있으며 특유의 수비력과 빌드업 능력을 바탕으로 수비의 핵심이 됐다.


사진=발롱도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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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로서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4번째였다. 이전엔 설기현, 박지성, 손흥민 뿐이었다. 수비수 포지션으로 후보에 오른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었다. 비록 손흥민의 기록인 11위보다 높은 순위에 오르진 못했지만, 디아스와 요슈코 그바르디올 등을 제치고 전체 후보 중 센터백 1위에 오르며 가치를 증명했다.


한편, 이 시상식에선 발롱도르 외에도 수많은 상이 수여됐다. 우선 21세 이하 선수에게 주어지는 코파 트로피는 주드 벨링엄에게로 돌아갔다. 벨링엄은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해 엄청난 활약을 하고 있다. 리그에서만 10골을 넣으며 득점 1위에 올라 있으며 지난 엘 클라시코에선 멀티골을 기록, 팀을 승리로 이끌며 슈퍼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코파 트로피는 2018년에 신설된 상이다. 초대 수상자는 킬리안 음바페였으며 이후 마타이스 더 리흐트, 페드리, 가비가 차례대로 수상자가 됐다. 올해 주인공은 벨링엄이었으며, 레알 마드리드는 역사상 최초로 코파 트로피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야신상의 주인공은 아스톤 빌라의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였다. 프리미어리그(PL)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마르티네스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다. 조별리그 1차전부터 결승전까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을 이끌었고 7경기에서 7실점을 기록, 뛰어난 세이빙 능력으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해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게 주어지는 게르트 뮐러 트로피. 이 상의 주인공은 '괴물' 홀란드였다. 홀란드는 2023년 한해에만 56골을 넣으며 킬리안 음바페(54골)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2023년 올해의 팀은 맨시티였다. 맨시티는 2022-23시즌 그야말로 엄청난 활약을 했다. 프리미어리그(PL)에선 막판 스퍼트를 바탕으로 아스널을 제치고 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렸으며 잉글랜드 FA컵에선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최상단에 자리했다.


오랜 숙원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피도 들어 올렸다. 라이프치히,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등을 꺾고 결승에 오른 맨시티는 인터밀란과의 결승전에서 로드리의 결승골에 힘입어 우승팀이 됐다. 이로써 맨시티는 트레블을 달성했으며 1998-99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영국 팀으로는 두 번재로 트레블을 달성한 팀이 됐다.


사진=발롱도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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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발롱도르 전체 순위]


30.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28. 랑달 콜로 무아니(프랑크푸르트 / PSG)


28. 마르틴 외데가르드(아스널)


27. 니콜로 바렐라(인터밀란)


26. 자말 무시알라(바이에른 뮌헨)


25. 요슈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 / 맨체스터 시티)


24. 부카요 사카(아스널)


23. 안드레 오나나(인터밀란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2. 김민재(SSC 나폴리 / 바이에른 뮌헨)


21.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0.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


19. 해리 케인(토트넘 훗스퍼 / 바이에른 뮌헨)


18. 주드 벨링엄(도르트문트 / 레알 마드리드)


17.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SSC 나폴리)


16.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 / 알 이티하드)


15.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아스톤 빌라)


14.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 시티 / 바르셀로나)


13. 야신 부누(세비야 / 알 힐랄)


12.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11.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10.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9.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8. 빅터 오시멘(SSC 나폴리)


7. 훌리안 알바레스(맨체스터 시티)


6.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5. 로드리(맨체스터 시티)


4.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3.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


2. 엘링 홀란드(맨체스터 시티)


1.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 인터 마이애미)


사진=발롱도르 SNS

한유철 기자 iyulje9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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