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초거대 AI '믿음' 베일 벗었다…"AI B2B 대중화 나선다"
경량형부터 초대규모 전문모델까지 4종의 라인업 공개
전문 스타트업과 초거대 AI 생태계 구축…해외 진출도 '속도'
[더팩트|최문정 기자] KT가 자체 초거대 인공지능(AI) '믿음(Mi-dm)'을 공개하고, 이를 활용한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본격화한다.
KT는 31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거대 AI 믿음을 공개했다. 이날 KT가 공개한 AI모델은 △베이직 △스탠다드 △프리미엄 △엑스퍼트 등 총 4가지로 기업의 규모와 사용 목적에 맞게 '완전 맞춤형'으로 사용할 수 있다.
KT는 초거대 AI를 활용하고 학습하고자 하는 모든 기업에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방한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방대한 데이터셋으로 학습한 초거대 AI 핵심 기반 모델을 말한다. 오픈 AI사의 자연어 처리 모델 GPT가 대표적이다. 더욱 복잡한 기술의 구현이나 시스템의 구축을 위해 기업에서 원하는 형태로 미세조정(파인 튜닝)을 거쳐 다양한 AI 응용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KT는 '믿음 스튜디오'라는 전용 포털을 오픈해 고객에게 편리한 개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여기선 KT 믿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직접 선택·학습·서빙 할 수 있는 맞춤형 환경이 구성된다.
KT는 기존의 ICT 빅테크 기업들의 초거대 AI 모델을 활용할 경우, 기업과 기관의 주요 데이터가 빅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는 보안 문제가 있다. 상업용 파운데이션 모델의 풀 파인 튜닝(FFT)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KT는 이러한 기업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해 국내 업계 최초로 조 단위 데이터의 사전 학습을 완료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믿음을 개방했다. 이를 통해 거대언어모델(LLM)의 B2B 사업화를 가속하고, 궁극적으로 기업들이 원하는 AI 사업 모델과 응용 서비스의 폭발적 확산을 끌어낸다는 계획이다.
KT와 KT클라우드는 믿음의 AI 클라우드팜을 패키지로 제공해 별도의 개발과 학습 인프라가 없더라도 합리적인 비용으로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했다. KT클라우드는 하이버스케일 AI 컴퓨팅(HAC) 서비스와 리벨리온의 신경망처리장치(NPU) 인프라 등 AI 풀스택을 효율적인 AI 개발 환경을 위한 맞춤형 통합 패키지로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KT 믿음의 또 하나의 장점은 강력한 신뢰 패키지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초거대 AI의 치명적인 한계인 환각현상(할루시네이션)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환각현상은 초거대 AI가 답변을 생성하는 과정에서 사실관계와 다른 내용을 그럴듯하게 꾸며내는 것을 의미한다. KT는 환각현상을 줄이기 위해 검색과 추론, 답변 등 모든 단계에서 신뢰성을 높일 기술을 개발해 믿음에 적용했다. 적용된 기술은 △다큐먼트 AI △서치 AI △팩트가드 AI 등이다. KT는 이러한 기술을 통해 믿음의 환각 현상을 기존 모델 대비 70% 가까이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KT가 공개한 ‘외부에 완전히 개방하는 70억 파라미터 규모의 경량 모델은 한국어 LLM 평가 리더보드인 'Open Ko LLM'에서 최상위를 기록했다.
KT는 이번 믿음 출시를 계기로 기업전용 LLM 사업화, 새로운 AI 혁신 사업 발굴 등 우선 B2B 시장에 집중한다. 이후 글로벌, 제조, 금융, 공공, 교육의 5대 영역으로 초거대 AI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스타트업 개방 생태계를 통해 초거대 AI 기반 비즈니스 혁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KT는 기업전용 LLM 사업화에 '업스테이지', 교육 영역에선 '콴다'와 '에누마', 기업용 업무 개인비서 영역에는 '비아이매트릭스' 등 다양한 AI 스타트업들과 믿음을 활용한 AI 사업모델을 공동으로 개발해 국내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이날 설명회에선 KT가 IBK 기업은행에 믿음을 적용해 만든 전문 상품지식 제공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 22일엔 태국 자스민 그룹과 함께 국산 초거대 AI 믿음을 활용한 태국어 대형언어모델 구축과 동남아 공동 사업화 협력 추진을 밝혔다.
또한 KT는 자사 서비스에 믿음을 적용해 내부 업무 프로세스와 고객서비스도 대폭 개선한다. 믿음을 시범 적용한 KT 콜센터는 다양한 부분에서 성능 개선 효과를 보였다. 앞으로 금융과 통신영역, 지니TV 마케팅, 시니어와 육아상담 등의 영역에서도 믿음을 적용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에 나선다.
송재호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초거대 AI 시장은 세계적 빅테크 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참여하며 급격한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며 "KT는 차별화된 초거대 AI 모델을 개방하고 대한민국이 디지털 전환을 주도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생성형 AI 시장은 2032년에 약 1조3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한국IDC에선 국내 AI 시장이 2027년 4조4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다.
munn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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