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행세하며 강연하는 전청조 “I am 사기꾼 같은데”…경찰 “남현희 등 엄정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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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와 결혼 예정이었던 전청조(27)씨가 과거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하며 강연하는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됐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인 30일 정례 간담회에서 전씨 사건과 관련해 "국가수사본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경중을 판단해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또 "남씨의 공범 여부까지 열어놓고 수사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진정서에) 그런 내용이 포함돼있어 전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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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당시에도 어색함을 드러내려는 듯 엉터리 말투를 하고 있다.
앞선 30일 커뮤니티 게재된 짧은 영상에서 전씨는 칠만에 무언가를 그리며 노래하듯 “여기서 나는 또 돈을 벌지~ 얘가 여기로 들어왔으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수강생들을 바라보며 전씨는 천연덕스럽게 “나 좀 사기꾼 같은데?”라고 말했고 전씨가 웃자 수강생들은 더 크게 웃는 모습이 담겼다.
채 10초가 되지 않는 짧은 영상이지만 전씨는 자신만만한 모습으로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하며 수강생들의 시선을 서로 잡았다.
뉴스1에 따르면 해당 영상은 지난 7월 A업체가 운영하는 온라인 부업 세미나에서 찍힌 것으로, 강연에 스페셜 게스트로 등장한 전씨는 이름도 밝히지 않았지만 펜싱 사업부터 다양한 활동을 한다고 자신을 소개하며, 파라다이스 호텔의 후계자라고 주장했다.
전씨에게 880만원을 뜯긴 수강생은 “자신이 재벌 3세라 하고 미국 유명 IT회사 대주주라고도 소개하더라. 언변이 너무 좋았다. 속으로 ‘정말 대단한 사람이구나’라고 느꼈다”며 “그래서 얘기를 더 들어보려는 마음에 연락을 했는데, 결국 이렇게 됐다”고 피해를 호소하기도 했다.
한편 전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과 피해 사례가 속속 보고되는 가운데 경찰은 사건의 경중을 판단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에는 피해를 주장하는 남씨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제보 받은 내용을 근거로 지난 25일 강서서에 전씨를 사기 및 사기 미수 혐의로 고발했다. 또 남씨 등을 상대로 사기·사기미수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도 서울경찰청에 냈다.
김 의원은 “남씨는 전씨로부터 명품 가방 등을 선물받았다. 전씨가 (투자금을 돌려달라는) 피해자들에게 ‘남현희에게 달라고 하면 된다’고 말할 정도로 깊은 관계로 보인다”며 남씨의 공모 의혹을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씨는 자신을 둘러싼 사기 공모 의혹이 제기되자 “자신은 전 연인 전청조씨의 투자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전씨의 신병 확보를 검토 중이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전날인 30일 정례 간담회에서 전씨 사건과 관련해 “국가수사본부 차원에서 종합적으로 경중을 판단해 최대한 신속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전씨와 관련해 많은 국민이 다양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사건을 단건으로 보면 달리 보일 수 있기 때문에 경중을 전체적으로 보기 위해 고소·고발 건을 병합해 수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서울 강서경찰서에 접수된 전씨의 대출 사기미수 고발 건과 송파경찰서에 접수된 앱 개발 투자사기 고소 건은 송파서에 병합됐다. 송파서는 앱 개발 투자 사기와 관련해 지난 27일 고소인을 불러 조사했다.
이외에 전씨는 남씨 어머니 집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린 혐의(스토킹)와 남씨의 조카를 폭행한 혐의(아동학대)도 받는다. 두 사건은 경기 성남중원경찰서에서 수사 중이며, 경찰은 본격적인 수사에 앞서 전씨를 출국금지 조치했다.
전씨를 상대로 추가로 이뤄진 고소·고발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또 “남씨의 공범 여부까지 열어놓고 수사하느냐”는 기자 질문에 “(진정서에) 그런 내용이 포함돼있어 전체적으로 확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씨는 오는 31일 전씨를 사기 등 혐의로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며 자신이 보관하고 있는 전씨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도 경찰에 제출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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