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골+3관왕 미친 기록' 홀란, 발롱도르 수상 손색없지만 '불발'..."메시 월드컵 우승 가치 더 크다"
[OSEN=노진주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 인터 마이애미)가 '괴물' 엘링 홀란(23, 맨체스터 시티)을 제치고 세계 최고 축구선수에 등극했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우승이 크게 한 몫했단 평가다.
프랑스 축구 잡지 '프랑스 풋볼'은 31일(한국시간) 2023 발롱도르 시상식을 개최했다. 수상자로 메시가 호명됐다.
1956년 시작된 발롱도르는 한 해 동안 최고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주어진다. 축구 선수가 받을 수 있는 가장 명예로운 상이다.
발롱도르는 2022년부터 시즌제로 바뀌었다. 평가 기준으로는 개인 성과가 가장 중요하며 소속팀 성과, 선수 클래스, 페어플레이가 그다음이다.
발롱도르를 수상한 메시는 2022-2023시즌 세계 최고의 축구 선수였다. 그는 2009년, 2010년, 2011년, 2012년, 2015년, 2019년, 2021년에 이어 2023년 또 한 번 발롱도르를 거머쥐며 역대 2위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5회)를 한 발짝 더 따돌렸다.
지난해 트레블을 달성한 홀란도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승자는 메시였다.
독일 매체 ‘키커’는 이날 “메시가 또 한 번 해냈다”면서 “메시의 조국 아르헨티나가 마침내 작년에 월드컵 우승을 했단 것이 홀란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홀란이 메시에 밀려 발롱도르를 받지 못한 이유를 추측했다.
그러면서 “홀란은 수많은 골과 타이틀(3관왕)만으론 수상하기 여의치 않았던 것 같다”며 “(지난 시즌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은) 홀란은 데뷔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11경기에서 12골,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5경기에서 36골을 터트리며 팀의 3관왕을 도왔다. 23세 홀란이 발롱도르를 수상하기 충분한 듯 보였다. 하지만 투표에서 메시의 월드컵 우승이 더 큰 가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매체의 말대로 홀란은 지난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36골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12골을 넣었다. 또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3골, 카라바오컵에서는 1골을 기록하며 공식전 53경기에서 52골을 퍼부었다.
홀란은 맨시티의 2022-2023시즌 ‘트레블’ 주역이다. 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획득하며 3관왕 기쁨을 누렸다.
그의 활약으로 맨시티는 1998-1999시즌 알렉스 퍼거슨 감독 체제의 맨유 이후 처음으로 잉글랜드 구단으로서 트레블에 성공했다. 하지만 커리 사상 첫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린 메시에게 발롱도르 영광이 돌아갔다.
메시 역시 지난 시즌 완벽에 가까운 1년을 보냈다. 그는 지난 시즌 소속팀 PSG에서 모든 대회를 통틀어 21골 20도움을 기록했고, 리그에서도 16골 16도움을 쌓으며 도움왕을 차지했다. PSG도 리그와 트로페 데 샹페옹에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기록만 살펴보면 홀란의 활약이 더 대단했다.
메시의 2022 카타르 월드컵 활약과 우승이 발롱도르 수상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메시는 월드컵 7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고, 7골 3도움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도 멀티골을 뽑아내며 조국 아르헨티나에 36년 만의 월드컵 트로피를 안겼고, 대회 MVP 격인 골든볼까지 차지했다.
메시는 올 시즌 직전 PSG를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소속 인터 마이애미에서 새출발했다.
‘발롱도르 8개 대업'을 당성한 메시는 "모든 사람들, 특히 내 팀 동료들에게 고맙다. 내게 투표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이 상을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다. 이는 대표팀 전체와 아르헨티나 국민을 위한 선물"이라고 수상 소감 운을 뗐다.
이어 그는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한 홀란과 킬리안 음바페(PSG) 도 언급했다.
메시는 "홀란이나 음바페를 잊고 싶지 않다. 그들은 믿을 수 없는 한 해를 보냈다. 홀란은 모든 것을 이뤘다. 그들은 분명히 앞으로 몇 년 안에 이 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시는 팬들도 잊지 않았다. 그는 "내 커리어 내내 나를 지지하고 월드컵 우승을 응원한 이들을 특별히 언급하고 싶다. 그것은 꿈이었다. 수많은 나라의 사람들이 아르헨티나가 세계 챔피언이 되길 바랐다. 내가 월드컵에서 우승하길 바라는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다”라고 감사함의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또한 내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함께해 주고 모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 가족들에게도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여러분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메시는 조국 아르헨티나의 ‘전설’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도 찾았다. 시상식이 열린 10월 30일은 생전 마라도나의 생일날이다.
그는 "마라도나를 언급하고 싶다. 오늘은 그의 생일이다. 여기만큼 그의 생일을 축하하기 좋은 곳은 없다. 그의 생일을 축하한다. 여기에는 그만큼이나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 발롱도르는 그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 나는 마라도나 당신과 아르헨티나 전체와 이 상을 공유한다"라고 추모했다.
마지막으로 메시는 "모든 발롱도르가 다 특별하다. 언제나 중요한 건 팀으로서 받는 상이고 개인상을 따라오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맨시티 선수들은 모든 걸 이뤘고, 오늘날 세계 최고의 팀이다. 중요한 건 팀으로서 성과"라고 강조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발롱도르 소셜 미디어 / 발롱도르 소셜 미디어 / 스쿼카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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