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혜수 "세월호 참사의 아픔 흐려지는 것 같아 죄책감+반성, 진심이 닿길" [인터뷰M]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D.P.' 시즌 1의 조석봉 역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조현철이 7년 동안 직접 쓰고 연출한 영화 '너와 나'로 관객을 만났다. 10월 25일 정식 개봉에 앞서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0회 마리끌레르영화제, 제11회 무주산골영화제, 제25회 정동진독립영화제, 제23회 가오슝영화제, 제18회 파리한국영화제까지 국내와 해외 유수의 영화제를 통해 먼저 알려진 '너와 나'는 박혜수와 김시은의 빛나는 케미로 실관람객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고 "표면적으로는 사랑이야기지만 그 안에 동물과의 사랑,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는 순간, 세월호 참사에 대해 건네는 이야기 방식, 사랑을 기저에 깔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몰입하게 되었다"는 박혜수는 "세월호의 이야기를 하는 거라는 걸 알고 봤던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그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이 없이도 이렇게 위로를 할 수 있구나라는 예상치 못한 방식이 놀라웠고 그 부분이 가장 좋았다."며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 PD와 감독을 만나게 되었다며 이 영화의 시작을 이야기했다.
감독은 말 수가 없고 오히려 시나리오에 대해 물어보면 PD가 주로 답변했다며 첫 미팅을 회상한 박혜수는 "나중에 여러 번 뵙고 나니까 감독님이 깊은 이야기를 하시더라. 자신이 꾼 꿈에서도 영감을 받고 경험에서도 영향을 받고 오랜 시간 이 시나리오를 쓰면서 어떤 시간이 쌓여 시나리오가 만들어지게 된 건지를 이야기해 주셨다. 그러면서 시나리오에 대한 이해도만 높아진 게 아니라 작품을 사랑하게 되었다."며 출연자로서 작품에 가지는 애정보다 훨씬 짙고 깊은 감정을 작품에 가지게 되었음을 알렸다.
연기 선배이기도 한 조현철 감독은 현장에서 어땠는지 궁금했다. 말수가 적은 사람이라는 건 인터뷰를 통해서 알 수 있었지만 그렇게 말수가 적은 분이 현장에서는 어떻게 배우들과 소통을 했을까?
박혜수는 "감독님은 세상을 보는 시각이 남들과 많이 다른 분 같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이셨고, 일상을 살면서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가거나 보고 싶어 하지 않는 부분도 보려고 노력하는 분이더라. 감독님이 연기하셨던 작품을 보면 연기도 너무 잘하시는데 굉장히 많은 모습을 갖고 계시는 것 같았다. 현장에서 디렉팅은 거의 없었다. 배우들에게 많이 열어두고 배우를 신뢰한다는 걸 엄청 보여주셔서 저희는 칭찬을 먹으며 무럭무럭 자랐다."며 조현철 감독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러며 "현장에서 오케이도 3단계로 나눠서 해주셨다. 뷰티플이 1단계, 원더풀이 2단계, 미라클 3단계로 너무 듣기 좋고 즐거운 신호로 해주셔서 현장이 편했다."며 남다른 신호로 디렉팅을 했음을 알렸다.
세월호 참사를 아직도 남다르게 아프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세월호 이야기를 꺼내는 것에 대해 박혜수는 "처음 세월호에 대해 느꼈던 감정이 시간이 지났다고 조금 흐려지고 있다는 생각에 죄책감도 들고 반성도 했다. 그래서 꼭 참여해 함께 하고 싶었다.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통해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을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하은이를 안아주며 세미가 '괜찮아. 다 괜찮아질 거야'라고 하는 말이 무책임하게 들리지 않고 진심으로 위로로 닿았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며 영화를 통해 관객과 공감하고 싶었던 부분을 이야기했다.
박혜수는 "영화 제목이 '너와 나'인 것처럼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되는 순간을 풀숲에 엎드려 있는 사람의 얼굴이 바뀌는 것으로 감독님이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거기 누워 있는 사람이 내가 될 수도 있고 너도 될 수 있고 우리 모두가 될 수 있다는 말을 하고 싶었을 것."이라며 영화의 강렬한 메시지가 담겨있는 장면을 언급하기도 했다.
조현철 감독과의 작업을 무척이나 소중하고 의미 있었다고 말하는 박혜수는 다시 조현철 감독과 작업할 수 있다면 하겠냐는 질문에 "꼭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감독님이 먼저 저한테 제가 50살쯤 됐을 때 함께하면 재밌겠다고 하셨다. 그때가 되면 저도 제가 어떤 모습일지 너무 궁금하고 그때쯤 감독님의 머릿속에는 얼마나 더 많은 게 있을지도 궁금했다. 어떤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싶어 하실지 궁금한 감독님이다"라며 조현철 감독과의 50년 후의 재회를 기대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필름영 / 그린나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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