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日우승 주역들' 입이 쩍벌어질 FA 예상 몸값, 오타니 1위-야마모토 2위-놀라 3위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지난 3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랙식에서 일본의 우승 주역은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였다.
오타니는 미국과의 결승서 마지막 타자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세이브를 올리는 등 3경기에서 2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올렸다. 타자로는 타율 0.435, 1홈런, 8타점, 9득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대회 MVP에 올라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야마모토는 멕시코와의 준결승을 포함해 2경기에 나가 1승, 평균자책점 2.45를 마크했다. 최고 97마일을 웃도는 강속구와 주무기인 스플리터를 앞세워 7⅓이닝 동안 12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로부터 큰 점수를 받았다.
두 선수는 올해 말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서 천문학적인 액수를 담은 메가딜을 기대하고 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서 6시즌을 소화해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했고, 야마모토는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빅리그 입성을 노린다.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둘이 메이저리그 FA 역사에 남을 몸값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BR)는 31일(이하 한국시각) '2023~2024년 톱클래스 FA들의 가격 전망'이라는 제목의 코너를 게재했는데,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예상 몸값 1,2위에 올랐다.
매체는 '10명의 FA들이 이번 오프시즌 대규모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루카스 지올리토, 조시 헤이더, 조던 몽고메리, 애런 놀라,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블레이크 스넬, 그리고 오타니와 야마모토 등 '톱10' FA를 선정해 조명했다.
가장 관심이 가는 선수는 역시 오타니다.
기사를 쓴 케리 밀러 기자는 '오타니는 팔꿈치 수술을 받아 2024년 마운드에 오르지 않지만, 타자로는 제약 없이 배트를 휘두를 수 있고 2025년에는 투수로 복귀한다. 어떠한 경우라도 오타니에게 최고의 오퍼를 제시하려는 팀이 있다면 그건 투타 겸업을 곧 재개한다는 데 베팅한다는 의미가 된다'면서 '10년간 3억5000만달러를 보장받고, 계약기간에 따라 투구이닝 당 10만달러를 인센티브로 제공해 최소 160이닝을 던지면 연간 1600만달러를 확보하는 계약이 가능하다'고 적었다. 즉 투타 겸업을 전제로 10년간 5억달러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밀러 기자는 이어 '오타니가 투구를 전혀 하지 않는다고 해도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돈을 받는 타자가 될 것'이라면서 '예상컨대 LA 다저스가 그에게 엄청난 현금을 들이는 걸 꺼리지 않는다고 보면 5억달러를 보장할 수 있다'며 '10년 5억2000만달러'에 다저스행을 점쳤다.
ESPN이 지난 5월 구단 관계자 및 에이전트, 분석위원 23명을 대상으로 오타니의 FA 몸값에 관해 설문조사를 한 바 있는데, 평균치가 계약기간 11년, 총액 5억2430만달러였다. 팔꿈치 수술을 받아 내년 시즌 투수로는 활약할 수 없음에도 역대 최고의 '투타 겸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 밀러 기자의 예측이다.
뉴욕포스트 칼럼니티스 존 헤이먼도 최근 기사에서 '오타니 협상은 5억달러에서 시작될 것이며, 6억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말하는 관계자도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밀러 기자는 야마모토에 대해 '아먀모토가 포스팅 공시되면 역대 가장 뜨거운 입찰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오타니 몸값의 절반도 받기 힘들겠지만, 야마모토는 오타니를 뺀 FA 중 가장 큰 규모의 계약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야마모토는 올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64이닝을 던져 16승6패, 평균자책점 1.21, 169탈삼진을 기록하며 3년 연속 3관왕 및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밀러 기자는 '그는 믿기 어려운 실력을 갖고 있고, 주목할 만한 FA 투수들이 보통 28세인데 그는 이제 겨우 25세 밖에 안됐다'며 '10년 전 다나카 마사히로가 뉴욕 양키스와 맺은 7년 1억5500만달러와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면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2억2000만달러에 가까운 계약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7년 2억1000만달러'에 뉴욕 메츠의 품에 안길 것으로 예상했다.
야마모토에 대해서는 올시즌 후반기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파란 자이디 사장이 일본으로 날아가 피칭을 직접 관찰하는 등 영입전이 본격화한 모양새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 뿐만 아니라 NFL, NBA, NHL을 포함한 북미 4대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고, 야마모토는 아시아 출신 선수 역대 최고액을 받고 빅리그에 입성한다고 보면 된다. 즉 두 선수가 이번 메이저리그 FA 시장의 주인공들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밀러 기자는 나머지 8명에 대해 놀라는 5년 1억4000만달러에 양키스, 벨린저는 6년 1억3800만달러에 양키스, 채프먼은 5년 1억1500만달러에 다저스, 스넬은 5년 1억1500만달러에 샌프란시스코, 헤이더는 5년 1억500만달러에 다저스, 몽고메리는 5년 1억500만달러에 시카고 컵스, 지올리토는 5년 1억달러에 텍사스 레인저스, 로드리게스는 4년 7600만달러에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계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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